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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의 이행이 시작되는 첫 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가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2차 P4G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선언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급 인사 및 국제기구 수장 60여 명이 참석, 포용적 녹색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은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기후변화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P4G의 목적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적절히 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유연철 P4G 준비기획단 단장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나아지고 더 푸르른 재건(to build back better and greener)’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기후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P4G란 무슨 의미일까. 일각에서는 P4G의 4G가 이동통신기술인 3G, 5G와 관련이 아닐까 의문을 가진다. 또한 다른 회의체와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P4G 정상회의’가 처음 서울에서 열리는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만큼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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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3월 22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D-70일을 맞아 서울시청 광장에 남은 날을 표시하는 카운트다운 시계탑을 설치했다.(사진=외교부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
왜 P4G인가?
P4G의 모태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녹색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2011년 덴마크가 주도해 출범한 고위급 포럼인 3GF(글로벌녹색성장포럼, Global Green Growth Forum)다. 2017년에 3GF가 P4G로 확대 개편되면서 2018년 코펜하겐에서 1차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P4G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의미한다. 즉 정부기관과 더불어 민간부문인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P4G의 P는 Partnering을 뜻하는데, 어느 한 나라가 아닌 선진·개도국 그리고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참여’를 강조한다. 또한 4G(Green Growth, Global Goals) 중 녹색성장(Green Growth)은 경제성장에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도입해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환경적 측면을 중시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아울러 P4G의 글로벌 목표(Global Goals)는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중 아래 그림과 같이 기후변화 대응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2번째(식량·농업), 6번째(물), 7번째(에너지), 11번째(도시), 12번째(순환경제)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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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 다른 회의체와 다른 점은?
일반적으로 국제적 차원의 회의체를 만들 때에는 국가는 국가 간, 기업은 기업 간, 시민사회는 시민사회 간 각기 모여 회의체를 만든다. 국가 간 회의체의 경우 국제기구의 형태를 갖춰 유엔(UN) 체제 내의 기구와 밖의 기구로도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UNDP(UN개발계획)는 유엔체제 내의 기구고, G20은 유엔체제 밖의 회의체다. 시민단체 등의 시민사회 간 또는 민간 기업 간 회의체의 경우에는 별도 협의체가 있다.
이에 비해 P4G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큰 차이가 있다. 즉, 정부·기업·시민사회가 각각의 협의체가 아닌 민·관 공동으로 참여하고 파트너십을 구성해 유엔체제 밖에서 유엔체제를 보완한다.
또한 P4G의 참여국가는 중견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개도국을 지원하고 있다. 중견국가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실제로 중견국가들은 개도국 지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중견국가는 개도국이 필요한 적정기술을 가지고 있어 개도국과 협력할 경우 유리한 점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중견국가 중 방역과 무역에서 모범을 보인 한국이 이번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중지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P4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기반의 접근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다른 회의체와 차이가 있다. 즉 P4G는 개발과 투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 기업은 보통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장래성을 가지고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P4G는 이러한 벤처 기업의 혁신성과 장래성, 수익성에 주목해 정부 측의 초기 재원지원과 함께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
녹색미래주간 ‘특별세션’ 사전 운영…정상회의 기간 5개분야 ‘기본세션’
2018년 10월 제1차 코펜하겐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30~3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P4G 정상회의’는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제환경 분야에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국제사회가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환경분야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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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 정상회의 두 번째 날인 31일에 총 5개의 ‘기본세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본세션은 P4G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5개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세션이다. 총 5개의 기본세션은 ▲물 ▲에너지 ▲식량·농업 ▲순환경제 ▲도시 등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P4G 고유의 5개 분야 기본세션은 지난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1차 P4G 정상회의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기본세션에는 각 분야에 대해 주제별 전문성과 인지도를 갖춘 정부, 기업, 시민사회,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해 2시간 30분 동안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조발제 및 패널토의를 진행된다. 특별세션과 다르게 기본세션 프로그램에는 P4G Hub(사무국)가 주도하는 세션(약 40분간 진행)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24~29일 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P4G 녹색미래주간’이 운영된다. ‘녹색미래주간 개막식’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지안플라자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의 첫 공식 행사로서 외교부·환경부 장관의 개회사를 포함해 개막 영상·다짐 퍼포먼스 등으로 열렸다.
‘P4G 녹색미래주간’에는 총 10개의 특별세션이 개최되며, 최근 기후·환경 관련 국제사회의 논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정책적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획됐다. 특별세션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 기후환경과 관련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주제인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토대로 세션별 다양한 세부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해 2시간 동안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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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2021 P4G 특별기획 전시회 ‘기묘한 통의 만물상’전을 찾아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총 10개의 특별세션은 ▲탄소중립실천 ▲그린뉴딜 ▲시민사회 ▲해양 ▲비즈니스포럼 ▲생물다양성 ▲녹색기술 ▲산림 ▲녹색금융 ▲미래세대 세션으로 구성됐다.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담당자는 “다양한 분야의 세션을 통해 기후환경 문제가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외교부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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