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정신 예술로 승화…시민참여 확대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경기 김포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 전역의 문화거점을 ‘기억의 무대’로 변화시키고, 시민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민선8기 출범 이후 광복절 기념행사를 시민에게 개방해온 시는 올해 시민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켜 역사적 의미와 감동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은 김포미디어아트센터, 김포아트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김포평화문화관에서 미디어아트, 연극, 특별전, 역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요 행사로는 특별전 ‘시간을 초월한 메아리’(8월 14~30일, 김포미디어아트센터)가 있다. 지역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티스트 김혜경 작가의 작품으로, ‘깨어나는 역사’ ‘타오르는 열망’ ‘스러진 별들’ ‘새로운 시작’ 등 네 가지 테마를 영상미로 담았다. 전시는 메인 전시관 외에 라운지 미디어 월과 LED 스탠딩 모니터에서도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된다. 광복절 당일에는 시장과 광복회 회원들이 함께 관람한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8월 22~23일, 김포아트홀)는 3·1운동부터 한국전쟁까지 125년의 격동기를 살아낸 한 인물의 시선을 통해 민족의 고통과 분투를 그린다. 배우 김동현이 주연을 맡고, 30여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로 구성된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는 기념전 ‘태극기, 저항과 희망의 깃발’(8월 13~9월 2일)이 열린다. 1882년 최초의 태극기부터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서명한 태극기까지, 각 시대를 함께한 깃발을 전시한다. 공원 외부에는 약 150개의 태극기가 설치돼 광복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김포평화문화관에서는 순회전시 ‘다시 찾은 빛, 그날의 기억’(7월 22~8월 26일)이 진행 중이다. 김포 출신 독립운동가 22인을 소개하고, 태극기 바람개비·팽이 만들기, 태극기 그리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광복의 의미를 예술과 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참여형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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