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법 의혹 받는 안 의원 구명 나섰다 오히려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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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산시의회에서 오산지역 시·도의원들이 안민석 의원에게 어느 이유이건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로컬세계 최원만 기자] 여기 한 국회의원이 있다. 이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시·도의원들과 함께 쓰면 정책공조 등에 효율적일 것 같아서 이를 제안했다. 돈을 안 받으면 선거법위반 문제가 있어 시·도의원들에게 소정의 비용을 받았다고 했다. 직접 방송에 나와 한 발언이다.
그런데 이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을 포함한 같은 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자신들은 해당 의원에게 어떤 이유이건 지금까지 한 푼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상반된 입장이다. 결국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안민석 국회의원과 오산지역 시·도의원들 이야기이다.
오산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의원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안민석 의원(오산·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5일 가졌다.
문영근 오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이들 지방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불거진 안 의원의 정치자금 부정수수 의혹에 대해 “오산정치 발전을 저해하는 원색적인 비난과 모함”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산 정치판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며 “깨끗한 정치인으로 평가 받아온 안 의원을 타깃으로 한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에 대해 “오산 시·도의원들은 안 의원에게 어떤 이유이건 지금까지 한 푼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우선 2013년 3월 방송된 공중파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안 의원이 직접 자신의 사무실을 시·도의원들과 함께 쓰면 효율적일 것 같아 사무실 비용 분담을 제안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안 의원은 돈을 안 받으면 선거법위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돈을 받았다고 당시 방송에서 해명했다.
또한 방송에서는 목소리를 변조했지만 이번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했던 손정환 시의원도 안 의원이 시·도의원들로부터 10~20만원씩 사무실 사용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안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문영근 시의장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도의원들로부터 당원 차명계좌로 매월 돈을 입금 받아 자신이 직접 현금카드를 들고 다니며 돈을 관리했다고 시인했다. 불과 보름전 발언이 바뀐 것이다.
문 의장은 이에 대해 “이 문제는 정치자금법 위반 내용으로 안 의원이 고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이 문제가 위법인지 아닌지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오산시의회 문영근 의장을 비롯해 김영희·손정환·장인수 시의원과 송영만·조재훈 도의원이 참석했다. 이중 문영근, 손정환, 장인수, 조재훈 의원은 모두 안 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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