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여행업계는 무착륙 비행여행ㆍ화상여행ㆍ오지여행ㆍ가족여행 등으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으며, 관광호텔은 격리자 수용ㆍ임시 주거지 제공ㆍ가격할인 등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고, MICE기업은 영상회의ㆍ 화상회의 등으로, 축제기업은 비대면 축제ㆍ시차진행 등으로 생존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 축제의 마라톤 행사는 출발을 알리는 총성도 없었으며 주최 측의 인사도 없었지만 각자출발, 각자도착으로 성황리에 행사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또, 어느 여행사는 24박25일 국내여행상품의 성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10여개 여행사는 On-line 유료여행을 출시하여 매출액을 늘리고 있다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관광기업은 휴ㆍ폐업 상태에 있으며, 재기의 희망마저 자꾸 멀어지고 있는 상태다.
일상권역을 떠나 사람들의 이동과 만남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금지된 이동과 만남의 회피로 산업기반 자체가 사라지고 있어 산업의 생존이 의문시되고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고용인력과 총생산액(GNP)의 약 10%를 차지했던 관광산업이 한시적으로는 괴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관광산업은 살아남아야 하기에 다시금 힘주어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미래를 언급해 본다.
첫째, 관광산업은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산업이다. 이동과 만남이 1년 이상 제한된 상태에서 국민의 정신적인ㆍ육체적 건강이 크게 문제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전담 기구를 마련하여 소위 코로나 우울증 (Corona Blue)에 대응하고 있다.
관광은 국민을 일상생활에서 탈출시키며 움직임을 통한 육체적ㆍ정신적 만족감과 기쁨을 누리게 한다. 집합금지를 어기고 마스크 없이 가족관광 중에 전파된 사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관광산업 자체는 국민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이다.
둘째,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만큼 가장 급속히 회복될 산업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은 서비스업종에 집중되었고 그중에서도 관광산업의 타격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각국이 방역봉쇄와 격리명령을 푼다면 관광수요는 폭발 수준에 이를 것이다.
여행욕구와 대면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므로 일시에 폭발할 것이다. 전염병에 안전한 나라로 자리매김 하면 "V"자가 아니라 “√”(루트)자 형태로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셋째, 관광산업은 지방의 붕괴에 대항할 산업이다. 인류가 야만에서 벗어나 문명을 이룬 것은 도시화와 괘를 같이한다는 말이 있다. 도시에 비해 지방은 교육ㆍ일자리ㆍ문화ㆍ의료ㆍ교통ㆍ쇼핑(shopping) 등이 모두 열악하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속어)을 통해 도시로 집중하고 있단다.
반면에 도시는 주택ㆍ상하수도ㆍ에너지ㆍ공해 등의 문제에 직면하여 삶이 빡빡해지고 있다. 이에, 도시민은 원시ㆍ야만의 동경과 자연에로의 회귀를 갈망하게 되는데, 이는 본능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지방은 도시민의 이러한 본능을 채우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방의 자연ㆍ원시ㆍ역사를 활용한 관광객유치를 통해 사람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수있을 것이며, 지방붕괴를 지연시키고, 발전의 기회를 엿보게 할 것이다. 단언 하건데, "관광"을 모르는 지도자는 지방의 붕괴를 촉진하는 정책만을 세우게 될 것이다.
넷째, 관광산업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다. "K-방역"이 성공하고, 남ㆍ북한 문제가 극한을 지나 따뜻하게 진행된다면, "한류"의 파고는 폭풍이 되어 세계를 강타하게 될 것이다. 폭풍에 젖은 이들을 외래관광객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지방의 곳곳까지 외국어 안내 간판을 세우게 될 날을 그려본다. 소비자가 제 발로 온다는 것이 관광지와 관광산업의 장점이 아닌가!
다섯째, 우리는 관광자원이 무진장 많기 때문이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없다. 파리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 등은 200년 전엔 없었고, 경복궁과 한복과 한식은 100년 전엔 개발되지 않았으며, 방탄소년단(BTS)과 "기생충"과 "K방역"은 탄생 된지 불과 수년 내이다. 관광자원은 지하의 하수구와 터널에서부터 우주의 별과 하늘까지 상품화가 가능하다.
"관광자원이 없다ㆍ부족하다"고 핑계 대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며, 현재의 의무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디에나 무진장한 관광자원을 잘 개발하여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관광업계에 작은 희망이 보인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치료약도 선보일 예정이며, 정부도 관광사업체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포기와 좌절이 아니라, 변신과 변화와 "계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길 바라며, 관광인 모두가 생존해 주기를 바래본다.
조규석 (사)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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