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양산 450만 주민 상수원수 문제 “범정부 차원의 협의기구 설치돼야”
낙동강 하류 매리·물금취수장서 지난달 발암유발물질(2b) 검출, 부산시민 불안감 증폭
부산 특별·광역시 중 암 발생 최다지역, 수명 가장 짧아.
차기 대통령이 직접 해결 나서야 해
“맑은물·좋은물 먹고 싶은 것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 권리이자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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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부터 먹는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은산해운항공그룹의 양재생(65) 회장이 지난 7일 회장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던 중 “부산권 450만 주민의 먹는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에 필적할만한 후대에 길이 평가받을 업적이 될 것”이라며 열변을 토로했다. 양 회장이 은산해운항공의 주요 물류터미널의 상황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폐쇄회로(CC) TV 상황판 아래에서 부산권 주민의 먹는물 문제 해결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지난달 21일 부산지역에 공급되는 상수원수 취수구가 있는 낙동강 하류 물금·매리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에서 발암유발물질(2b)로 분류되는 과불화옥탄산(PFOA, Perfluorooctanoic Acid)이 먹는물 수질 감시기준 대비 최대 20%가 검출됐다는 부산시의 공식 자료가 발표됐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한 상수원수에서 발암유발물질이 먹는물 수질 기준치에는 미달하지만 상당량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부산시가 술렁인 것은 물론 시민도 상수도에 대한 불안감이 일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표출됐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 해마다 낙동강의 수량이 줄어드는 갈수기만 되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낙동강 중상류 지역의 공장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되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지리산 댐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던 부산시의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경남도의회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사실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산시민이 먹는물에 대해 “부산의 상수원수인 낙동강 물만 생각하면 미치겠다”고 절규하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인이 있다.
30여년 전부터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먹는물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온 은산해운항공그룹의 양재생(65) 회장을 지난 7일 회장실에서 만나 낙동강 상수원수 수질의 문제점과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기획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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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생 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이 7일 집무실에서 본지 전상후 기자와 ‘부산권 450만 주민의 먹는물 문제’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맑은물 공급은 인간의 생명·건강과 관련한 문제”라며 열변을 토로하고 있다. |
― 기업인이면서 ‘먹는물(생수)에 관심을 가진 게 30년이 넘는데 계기가 무엇인가?
“내 고향은 지리산이 보이고 남계서원·청계서원이 있는 경남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41이다. 치락골 어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산골짜기로 4㎞ 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바위틈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천연 약수터가 있다. 어린 시절 내가 체하거나 복통이 생길 경우 어머니가 이곳 약수를 길어다 재래식 간장을 넣어 매우 짜게 끓인 수제비를 먹게 한 뒤 갈증을 유도해 몸이 계속 약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몸에 아주 좋은 미네랄이나 게르마늄 등이 풍부한 최상급의 물이 천연 의약품 역할을 한 것 같은데, 어머니께서 시키는 대로 계속 물을 많이 마시다 보면 신기하게 복통이 멈추고 급체가 해소됐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물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체득한 셈이다. 성인이 되면서 부산에 정착한 뒤 부산시민의 상수원인 낙동강 페놀사건 등 수없이 터진 수질오염사건을 보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 부산권 상수원수 취수지점인 낙동강 하류 매리, 물금취수장의 수질이 좋지 않은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인체에 해로운 유독성 폐수를 방류하는 공장이 중·상류 일대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제가 알기로 20년 전인 2002년에 낙동강 중·상류 유역에 204개이던 공장이 현재는 두 배가 넘는 400여개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 낙동강 하류인 경남 김해시 매리, 양산시 물금지역에서 취수를 하는 부산시 상수원수의 수질이 1급수는커녕 2, 3급수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량이 줄어드는 갈수기(주로 동절기)만 되면 수질이 더욱 나빠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우수기를 통해 일부 몰지각한 기업이 폐수를 무단 방류하기도 한다. 몇 년 전 모 언론에 낙동강 유역에서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대거 서식하는 게 발견돼 기사화되기도 했다. 수질이 점점 나빠지는 환경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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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매리취수장 안에 건립 중인 ‘낙동강 하류 국가수질안전센터’ 위치도. 로컬세계 자료사진 |
―부산시는 매리, 물금취수장에서 어느 정도의 상수원수 취수를 하며, 구체적인 수질은 어떤가.
“부산시는 매리 및 물금취수장에서 낙동강 물(표류수)을 각각 하루평균 61만㎥, 33만㎥ 등 94만여㎥를 취수하는데, 대략 부산시민이 하루에 소비하는 물의 9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회동댐(낙동강물을 하루 1800㎥ 끌어옴)과 법기댐에서 취수한다. 낙동강 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질이 상수원수로서 부적합하다는 점이다. 매리·물금지점의 수질오염물질의 농도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2~3등급수이다. 때로는 4급수 언저리까지 오염물질 농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수질이 나쁜 것은 낙동강이 국내에서 가장 길기 때문에 생활하수나 낙동강 중·상류 유역에 산재한 크고 작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산업폐수 등에 의해 낙동강에 유입되는 환경호르몬 물질, 중금속, 독성물질 등이 수질오염의 원인인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인체에 유해한 미량유해물질 중에는 현재의 정수처리기술로 처리할 수 없는 것들도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화학물질들이 끊임없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 않나”
― 부산에 비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상수원인 한강의 관리실태는 어떤가.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지난해 8월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오직 한강수계의 상수원 보존을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 한강 상수원수는 지금도 1급수다. 3급수를 오르내리는 낙동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관련 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울 팔당댐 중·상류에 공장 수가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정도로 서울시민이 먹는 물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면서 1000만명 가까이 이용하는 낙동강수계에 대한 수질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경상북도가 올해 낙동강수계관리기금을 활용해 환경기초시설 설치·운영, 수질오염총량관리, 하천쓰레기정화사업 등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이 기금은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다. 물이용부담금은 낙동강 본류구간 하천 등에서 취수한 원수를 직접 또는 정수해 공급받는 최종 수요자에게 t당 170원씩 부과·징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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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은산해운항공그룹 사옥 전경. |
― 최근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된 발암가능물질이 기준치에는 미달하지만 상당량이 발견돼 부산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인체의 70%가 물이다. 인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혈액 중 92%가 물이다. 물이 이렇게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은 물이나 대기 등에서 ‘발암…’ ‘발’자만 나와도 신경이 곤두선다. 이번에 나온 ‘과불화옥탄산’이란 게 발암가능물질이지만 사람들은 다 사실상 발암물질로 믿고 있다. 낙동강 취수장에서 발암가능물질이 나온 게 이번 뿐만이 아니다. 꼭 1년 전 갈수기였던 지난해 2월에도 똑같은 물질이 상당량 검출돼 부산시와 부산시민이 긴장했었다. 주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쓰이는 이 과불화화합물질은 2018년 6월에도 부산 매리취수장과 대구에서 검출되는 등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게 문제다. 2020년 5월엔 물금과 양산천 일대에 영향을 미친 1,4-다이옥산 검출사태도 있었다.”
― 낙동강 유역의 대형 수질오염사고를 든다면?
“우리나라의 수질오염사고 역사상 국민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1991년에 발생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인데 아마 40대 이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페놀오염사건 발생 후에도 낙동강 유역에는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발암 관련 물질 검출사고보다 훨씬 심각했던 1994년의 클로로메탄 오염사고와 중금속 오염사건, 2010년의 독성폐수 방류사고 등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관리 부주의에 의한 유류·화학물질·액비 등의 유출사고, 원인불명의 어류 폐사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낙동강 원수 취수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은 수질오염사고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2020년 5월에 물금과 양산천 일대에서 발생한 미량유해물질인 1,4-다이옥산 검출사태 후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환경부와 부산시 등이 부지와 건립비 70억원을 들여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매리취수장 안에 ‘국가 낙동강 국가수질안전센터’를 건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부산이 ‘암 발생 최다지역’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부산이 광역시 중 암 발생 최다지역이라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다. 전남대병원이 위탁받아 운영 중인 광주광역시 공공의료지원단이 2020년 8월부터 5개월간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부산·대구·광주·인천 등 전국 8개 특별·광역시의 건강수준을 비교·분석해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부산이 암 발생 최다지역 1위이고, 대구가 2위이다. 모두 낙동강 유역의 대형 도시들이다. 물, 환경 전문가인 김동욱(전 강원대 환경공학부 교수) 박사 등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낙동강 물은 상수원수로 부적합하다’라는 요지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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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해운항공그룹이 지난해 9월 인수한 금천게르마늄 샘물 2종(1.8ℓ, 500㎖). |
― 모두에 ‘부산시민의 수명이 가장 짧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해가 잘 안 된다. 통계자료가 있나.
“그냥 한 말이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1일 공식 발표한 ‘2020년 생명표’를 보면 2020년에 부산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짧은 82.7년으로 추계됐다. 이는 서울의 84.1년에 비해 1.4년이나 짧은 것이다. 저는 이런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수명이 가장 짧고, 암 발생 인구가 가장 많은 이유가 먹는물의 수질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부산은 서울에 비해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한반도 동남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기질이 좋고, 몸에 좋은 단백질을 제공하는 생선도 저렴한 가격에 많이 먹는 편이다. 공기 나쁜 서울보다 수명이 짧을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수원수의 수질이 매우 불량한 수돗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부산 등 동부경남 주민이 맑은물을 마시기 위한 방안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본다. 광역단체 차원의 협의체 구성은 물론,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 부산을 비롯한 인근 경남 김해시, 양산시 등 450만 국민의 생명·건강과 관련한 문제이다. 부산시가 비교적 수량이 풍부한 지리산 권역의 경남지역에 수자원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해도 번번이 지역이기주의, 지역갈등, 환경단체들의 무조건적인 반대 등으로 부산시와 부산시민의 애끓는 호소가 외면받고 있다. 맑은물 좋은물을 먹고 싶다는 것은 한 하늘 아래 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권리이자 소망이다. 무슨 거대한 이익을 노리는 주장이 아니다. 건강을 잘 지키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외침이고 절규다. 저는 이런 외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고 본다. 부산과 동부경남 주민의 먹는물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에 필적할 만하게 존중받고 후대에 길이길이 평가받을 업적이 되리라고 본다. 기초단체, 광역단체장, 중앙정부 장·차관, 국회의원들의 업무 중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게 0순위라고 생각한다. 다같이 나서야 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지난해 8월 부산시의 상수원수 취수용 ’지리산 댐 건설 계획‘ 내부문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경남지역의 반발이 매우 심했다.
“그렇다. 부산시가 지난해 7월 새로운 식수원 개발을 위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계곡에 저수량 10억 8000만t 규모의 덕산댐 건설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도의회와 서부경남지역 도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경남도의원들이 같은 해 8월 20일 진주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기만적인 부산시의 지리산 덕산댐(가칭) 추진을 강력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도의원들은 특히 ‘덕산댐 추진은 남강물을 젖줄로 사용하는 진주, 사천 등 150만 도민의 삶에 직접적이고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며,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에도 환경재앙을 조래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알려진 바로는 덕산댐에 대해 시천면 이장단협의회에서 80%가 동의를 했고, 시천면과 인근 삼장면 이장단협의회 덕산댐 건설추진단이 정부와 경남도, 부산시 등에 ‘덕산댐을 우선적으로 건설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한 사실이 있었다. 산청군수와 군의회도 환경부에 ‘찬성 협의’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고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이런 해당지역의 찬성여론 조차 힘이 센 경남도의회와 여야 정당의 반발에 부딪혀 좌초됐다.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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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에 위치한 세계 14대 명수에 들어가는 ㈜금천게르마늄 먹는샘물 공장 전경. 은산해운항공 제공 |
― 물류기업인 은산해운항공이 지난해 가을 세계적인 게르마늄 먹는샘물 회사를 인수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9월 ‘세계 14대 명수(名水)’로 알려진 먹는샘물 ‘헬시언’을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에서 생산하는 ㈜금천게르마늄을 인수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물은 인체 혈액의 92% 정도를 차지하며, 사람 몸의 70%가 물이기에 좋은 물을 먹어야 암 등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제가 최근 10년간 이 금천게르마늄 먹는샘물 ‘헬시언’을 계속 마시고 있는데 매우 좋아 은산해운항공그룹 전체 직원들에게도 1년 내내 무료로 샘물을 월별로 제공하고 있다. 1997년 8월에 먹는샘물 공장을 설립, 생산을 시작한 이 샘물은 옥천군 창성면 일대 지하 암반층의 신비스러운 견운모 광맥을 타고 흐르면서 녹아 내린 천연 암반수다. 산소 함유량이 매우 높은 천연 유기 게르마늄(Ge), 칼슘(Ca), 마그네슘(Mg), 셀레늄(Se) 등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이 일반 먹는샘물에 비해 몇 배나 높게 함유돼 있다. 이 좋은 물을 우리 직원들에게 근무기간 내내 공급하고 싶은 생각에 인수하게 됐다. 이 샘물은 오래 전부터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해왔으며 앞으로 수출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뉴욕 시민은 지난 수십년간 수도요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양질의 식수를 공짜로 마음껏 쓴다는 언급을 했는데, 부산 상수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금 뉴욕주의 뉴욕시(맨해튼) 시민 170만명 중 일부 극소수 대기업, 대저택 소유자 외에는 수도요금을 내지 않는다. 앞으로도 200년 이상 무료로 먹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석유사업가인 존 데이비슨 록펠러(1839. 7. 8.~1937. 5. 23.)가 물값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록펠러를 홍보하려는 게 아니다. 냉철한 사업수완을 통한 석유사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번 그는 말년 40년은 자선사업에만 몰두했는데, 그 하이라이트가 사비를 들여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 일대의 상수도관을 모두 첨단배관으로 교체한 뒤 최상위층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맨해튼 주민에게 거의 영구적으로 마실 수 있는 맑은물을 기부했다는 것은 ‘건강을 기부한 것’이므로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오늘날 부산권 일대 450만 주민은 자기 돈을 내고도 3급수를 정화한 물을 먹고 있는 처지와 너무 대비되지 않나. 록펠러는 ‘맑은물, 좋은물’과 ‘생명·건강’과의 연관성을 간파한 선각자였다는 생각마저 든다.”
― 부산권역의 450만 주민에게 1급수 상수원수를 공급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위에서 언급한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 지리산 권역의 수자원용 댐 건설 외에도 다양한 중소규모의 인공저수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 도쿄시와 영국 런던시가 수질오염사고에 대처하는 방안을 보면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도쿄는 타마강의 오쿠다마댐, 토네강의 나라마타댐·야기사와댐·미야가세댐·후지와라댐·아이마타댐·수다가이댐 등 대형댐 한 곳이 아닌 여러 중소규모의 수자원용 댐에서 상수원수를 취수하고 있다. 런던시도 리강(River Lee) 유역에 12개의 인공저수지를 건설해 상수원수를 공급한다. 이와 같이 인공저수지를 가능한 여러 곳에 건설해 사용하면 상수원수의 수질 개선과 수질오염사고 시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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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해운항공그룹 은산컨테이너터미널(주)이 운영 중인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내 화전지점 전경. 은산해운항공 제공 |
대기업 물류회사를 제외한 국내 중소기업 중 최대규모인 은산해운항공그룹은 국내외 8개 계열사에 직원 4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 연매출액은 4500억원대를 돌파한 중견기업이다.
양재생 회장이 1993년 직원 3명과 함께 창업한 은산해운항공은 오는 11월 창사 29주년을 맞는다.
그룹의 슬로건은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로 ‘초긍정적인 에너지’를 고객사·관계사와 직원들에게 항상 심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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