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참여 인원 111만 9925명 대기록 달성
태안 검은 기름띠부터 37도 폭염의 아산 수해현장까지
국가적 위기마다 최전선 지킨 '행동하는 연대'와 655건의 표창이 증명한 진정성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화려한 수식어나 편견의 시선 뒤에서, 묵묵히 흘린 40년의 땀방울이 마침내 대한민국 사회공헌사의 커다란 이파리를 펼쳐 보였다. 단발성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일상 속에서 타인을 향한 희생과 헌신을 체화해 온 신천지자원봉사단이 누적 봉사자 연인원 111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민간 자원봉사의 새로운 역사적 지평을 열었다.
봉사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불우이웃 돕기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홍보 활동 등 국가적 행사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시작된 발걸음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이어 2011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회공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식 출범한 ‘신천지자원봉사단’은 국내를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사랑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 국가적 재난의 최전선마다 피어난 '희생정신'… 태안에서 아산까지
신천지자원봉사단의 진가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국가적 위기와 재난의 현장이었다.
이들이 보여준 현장성과 기획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사명감’ 그 자체였다. 지난 2007년, 대한민국 서해안을 절망에 빠뜨렸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당시 연인원 3만 명에 달하는 봉사자들은 매서운 추위와 악취 속에서도 태안반도로 한걸음에 달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위와 모래를 닦아내며 서해안 생태계를 기적처럼 되살려냈다.
그 헌신의 발걸음은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 충남 아산 곡교천 범람으로 농경지와 비닐하우스가 쑥대밭이 되었을 때도 봉사단은 최고기온 37도를 웃도는 펄펄 끓는 폭염 속을 파고들었다. 진흙탕에 젖은 가재도구를 건져내고 농경지를 복구하는 이들의 구슬땀은 절망에 빠진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8년부터 지난 2026년 7월까지 기록된 누적 봉사자는 연인원 111만 9,925명.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여받은 총 655건의 표창과 대통령 표창,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등은 이들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공정하고 가치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명백한 훈장이다.
◇ 대한민국 혈액 수급의 구원투수… 한국기록원이 공인한 '생명나눔'
재난 복구뿐만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에서도 신천지자원봉사단의 실행력은 독보적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헌혈 봉사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국가적 혈액 수급 위기를 타개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2년, 전 국가적 의료 비상 시기에 이들이 보여준 저력은 경이로웠다. 단일 기관 최단기간 최다 인원 헌혈 및 최다 헌혈증 기부라는 한국기록원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단 17일 동안 1만 8,819명이 헌혈에 동참했고, 3만 2,324장의 헌혈증을 기부하며 의료 현장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최근에도 전북 전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와 연계해 헌혈버스를 직접 요청하고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는 등, 일상 속에서 생명나눔의 맥박을 쉼 없이 뛰게 하고 있다.
◇ 일상과 전문성을 아우르는 14개 분야의 '맞춤형 실천력'
현재 신천지자원봉사단이 펼치는 활동은 환경정화, 노인 돌봄, 소외계층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장애인 복지, 보훈, 농어촌 일손 돕기 등 무려 14개 분야에 이른다.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치는 수많은 단체들과 달리, 이들은 평상시에는 지역 주민들의 삶 구석구석을 보듬는 밀착형 봉사를 전개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총동원령에 버금가는 신속한 현장 복구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처럼 정교하게 기획되고 실천되는 교단 차원의 조직력은 여타 종교 단체나 사회적 기업들조차 쉽게 흉내 내기 힘든 이들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지난 40년의 세월은 우리가 잘나서 버텨온 시간이 아니라, 아픔이 있는 곳에 손을 내밀고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걸어온 소중한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성 있는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진짜 희망을 전하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의 편견과 색안경은 그들의 묵묵한 실천 앞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111만 명의 누적 봉사자가 아스팔트 위와 헌혈 침대 위, 그리고 수해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은 이미 대한민국 사회공헌사의 가장 빛나는 페이지로 기록되고 있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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