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센터가 겪는 정책 실천의 어려움 조사해 정책에 반영해야
다문화신문 다문화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매체
▲ 23일 강원도의회 세미나실에서 다문화연구회 간담회가 열렸다. |
[로컬세계=글·사진 전경해 기자] 23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세미나실에서 ‘2024년 연구회 연구활동 방안 논의를 위한 다문화연구회(이하 연구회) 간담회’가 열렸다.
연구회에는 박길선 회장, 박호균 간사 및 심영곤, 한창수, 박관희, 정재웅, 윤길로, 김기철, 김기홍, 박기영, 김기하, 이영욱 회원,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 인사말 하는 박길선 회장. |
박길선 회장은 “다문화연구회가 우리 사회 다문화 인식개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문화와의 소통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연구회의 연구와 정책 제시가 다문화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회 회원들은 ‘24년 연구회 활동 방향’에 논의를 이어갔다. 김기하 회원은 “다문화에 대한 지원은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강원도, 교육청 실무자들이 직접 다문화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필요한 지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영욱 회원은 “실질적인 다문화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 단위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등 다문화 2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영욱 회원은 오랫동안 홍천다문화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그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왔다.
▲ 정재웅 회원. |
정재웅 회원은 강원도 18개 시군의 가족센터(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정책에 대한 점검을 제안했다. 정 회원은 “센터가 겪는 다문화정책 실천의 어려움을 조사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어떤 부분을 지원해야 할지 실질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연구회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이영욱 회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박길선 회장은 “다문화관련 간담회에 도청과 교육청의 관련 공무원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출산율 0.7%, 지방소멸의 위기에 있는 이 마당에 다문화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답변했다.
▲ 심영곤 회원. |
심영곤 회원은 강원도와 시군 매칭으로 발행하는 다문화신문 관련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심 회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다문화 대상 신문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연구회와 집행부의 다문화 담당자, 18개 시군 다문화 담당자와 가족센터 대표의 간담회를 제안한다. 시군과 집행부의 소통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된 신문은 다문화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매체다. 신문을 통해 소식을 듣고 소통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18개 시군 대표자와 연구회와의 간담회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박관희 회원. |
박관희 회원도 신문 보급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회원은 “다문화신문의 어려운 점은 도비와 시군비 확보에 있다”며 “집행부의 적극성이 떨어지고 시군의 매칭에 명분이 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쇄매체의 한계 때문에 보완하지 않으면 영향을 크게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창수 회원은 다문화의 변화에 따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한 회원은 “다문화는 2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녀들의 미래와 교육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연구용역도 이들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맞춤형 다문화 지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창수 회원. |
이에 김기홍 회원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김 회원은 “연구에 다문화 2세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문화가정 출신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유학생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연구 방향을 잡는데 이들이 의견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박관희 회원도 김기홍 회원의 제안에 의견을 보탰다. 박 회원은 “연구가 경직될 필요는 없다. 연구용역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재학생과 유학생 등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을 제안한다”며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양한 케이스를 분석해 하나의 책으로 엮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 김기홍 회원. |
윤길로 회원은 계절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 및 정주 여건 검토를 제안했다. 윤 회원은 “계절근로자는 농촌과 건설 현장, 중소기업 등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자다. 거주 절차를 완화하고 근로환경, 인권 보호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박기영 회원은 “다문화에 대한 연구와 정책은 집행부에서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구회가 연구의 흐름을 주도해 정책 마련에 힘을 보탤 것”을 주장했다.
박 회장은 “지난 1년 간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다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책을 모두에게 맞출 수는 없다. 공통분모를 찾아서 시행하지만 최대한 세심하게 모두의 필요를 채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오늘 간담회의 의견을 수렴해 열정적으로 연구회를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연구회는 2022년 9월, 우리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제반적인 현상 연구 및 다양한 지원 활동 전개를 통한 다문화주의 함양을 위해 결성됐다. 다문화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를 위한 입법‧정책 발굴‧연구기능 활성화 등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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