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씨(가운데)가 중대장 이동환 소령, 성민석 병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예하 해운대연대에서 지난 6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김승규(23세) 씨. 그는 현재 부산시 동래구 소재 헤어샵의 정식 헤어디자이너다.
김 씨는 전역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부대를 찾아 3시간 남짓 후배들의 이발을 해주면서 군생활의 추억담을 늘어놓는다. 입대 전 고교에서 미용을 전공한 그는 분대장 역할 외에도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해 일과시간 이후에는 매주 40~50여 명에 달하는 전우들의 이발을 정성스레 해주던 ‘사랑의 가위손’으로 불렸다.
김 씨는 200명의 전우를 이발하면 부대에서 주어지는 3박 4일의 포상휴가도 미뤄가면서 전역할 때 까지 이발한 횟수는 무려 4000여회에 달한다.
그가 전역 후에도 중대를 찾는 이유는 옛 전우들과 후배들의 머리를 깍아주는게 삶의 작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군생활간 이발을 하면서 소심하고 낯을 가리던 성격이 밝아졌고, 선·후임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성공적인 군대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민석(22세) 병장은 “전역 후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이발까지 해줘서 정말 고맙고 머리 손질도 잘하지만 후배들을 아끼는 그의 따뜻한 마음씨는 더 멋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중대장 이동환 소령은 “현역시절 미용연습 여건을 보장해주고 항상 서로 배려하고 단결된 모습을 강조했었는데 이렇게 전역 후에도 전우들과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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