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단 환대 통한 동북아시아 긴장완화+남북화해 계기 되길 고대”
세계 40개국 선수·임원·취재진 2000여명+응원단 등 1만여명 열흘 동안 부산 방문
부산지역경제 유발효과 5000억원대
男대표 세계 10위 장우진 등 5명, 女대표 세계 9위 신유빈 등 5명 출전
16일 조추첨 완료, 예선 통과 무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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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생(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12일 부산 중구 소재 은산해운항공그룹 사옥 내 도서관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게 2.7g, 지름 40㎜에 불과한 플라스틱 재질의 엄지손가락만한 공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탁구’가 1972년 ‘핑퐁 외교’로 발전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닉슨-마오쩌둥)이 성사되고 세계평화에 기여한 탁구사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 “특히 홍보면에서 4억 7000만명으로 예상되는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BNK부산은행과 부산을 알리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오리라고 봅니다.”
내달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재생(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14일 방영된 ‘부산MBC 시사포커스in 톡 뉴스’ 대담 및 본지와 단독으로 가진 기획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현정화(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가진 대담에서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탁구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BNK부산은행으로 바뀐 배경, 70년대 탁구를 매개로 한 민주·공산 냉전종식 등에 대한 뒷얘기와 탁구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우선 “올해 세계탁구대회가 애초 예정대로 4년 전인 2020년에 개최됐더라면 대회 명칭이 BNK부산은행 대신 ‘하나은행’이 붙어 ‘하나은행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됐을 것”이라며 “당시 대회 직전에 발병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세 차례나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후 2년여 전인 2021년 11월 하순 미국 휴스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총회에서 ‘부산 개최’가 확정된 직후부터 2022년 1월까지 한 두 달간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지역 상공계의 조언을 많이 듣는 과정에서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이기 때문에 부산의 간판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 좋지 않겠나’하는 당위성 문제가 제기가 됐다”며 “결국 최종적으로는 부산의 대표 금융기관인 BNK부산은행이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대회명 앞에 ‘BNK부산은행’이 붙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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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생 공동집행위원장과 본지 전상후 전국취재본부장이 지난 12일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관련한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세계스포츠대회에서 타이틀 스폰서를 구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양 위원장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제가 2022년 1월 초순경 당시 BNK금융그룹 회장인 빈대인 회장과 BNK금융 부산은행장인 방성빈(현 BNK금융그룹 회장) 은행장을 연이어 방문해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권위와 규모,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설명한 뒤 여러 여건을 감안해 볼 때 부산의 간판 금융기관인 BNK부산은행이 메인 스폰서가 되어 준다면 가장 좋겠다고 설득을 했지요.
당시 저의 발언은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세계 100년 탁구사에 부산은 물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의미 있는 대회이고, 세계 40여개국의 선수단 관계자 취재진 2000여명과 응원단 등 1만여명이 열흘 동안 부산을 찾고 부산경제 유발효과는 물론 전 종목 실황중계로 부산과 BNK부산은행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는 요지였다”라며 “그 두 분이 생각 좀 해보자고 하시더니만 저의 간곡한 호소에 마음이 동하셨는지 불과 며칠 만에 이사회를 열어 ‘2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27억원 규모의 세계탁구대회 메인 후원사 안건을 통과시키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부산의 대표 금융그룹인 BNK 부산은행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기억을 되살렸다.
부산에 본사를 둔 BNK 부산은행이 하는 게 부산시민이 볼 때 부산의 자긍심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에 수많은 기업이 있지만 ‘부산’ 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이 대표 후원사가 된 것은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그리고 같은 부산 시민으로서 정말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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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생 부산세계탁구대회 공동집행위원장과 현정화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14일 부산MBC 범일동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시사포커스in 톡 뉴스’에서 사회자와 함께 부산세계탁구대회의 의미와 경제적 유발효과 등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in 톡뉴스 대담 휴대폰 화면 캡처 |
BNK부산은행 2024세계탁구대회에 대해 양 위원장은 “부산 경제인의 입장에서 대회를 설명한다면, 탁구는 전 세계 11억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인기 스포츠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등 주요 국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며 홍보효과는 약 4억 200만 달러(원화 5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호텔, 음식점, 상점 등 지역 내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증가하여 부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부가적 이점으로 부산을 세계에 알려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정말이지 이번 대회가 코로나19 이후 막혀 있는 부산 경제에 2024년 새해 경제적으로 물고를 트는 시발점이 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월드컵 다음으로 손꼽히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세계탁구대회의 부산 유치를 계획하게 된 경위에 대해 양 위원장은 “이번에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경우는 남녀 각 40개국, 2000여명 정도의 선수·임원 및 관계자, 각국 취재진이 대거 내한하는 대회이고 대회 기간에 국제 탁구연맹에 가입된 150여 개국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회의도 같이 열리는 정말 큰 행사다. 이런 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연맹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많은 대한민국 탁구인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부산의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결정됐다”며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한 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가 유독 탁구만큼은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탁구사 100년을 기념하고 현정화, 유남규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한 한국 탁구의 요람인 부산에서 세계적인 대회를 처음 유치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탁구대회는 정식 탁구장이 아니라 회의·전시 전문 장소인 벡스코에서 열리는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있었으나 이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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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생 집행위원장이 ‘부산MBC 시사포커스in 톡 뉴스’에서 4년 전 하나은행에서 부산의 대표 기업인 BNK부산은행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변경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포커스in 대담 장면 캡처 |
양 위원장은 “기존 체육관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빈 공간을 새롭게 경기장으로 조성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장이 도시에서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우리 대회는 경기장이 도시 제일 중심이자 호텔이 밀집해 있는 해운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및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부산의 편의시설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희는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벡스코를 대회장으로 선정하게 되었고,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5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된 주경기장, 제2홀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Fun존과 연습 탁구대, 제3홀엔 보조 경기장과 2000석 규모의 관중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탁구는 그 어떤 운동보다 일반인이 접근성이 용이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운동장비 구매와 교육비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요즘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정말 적합한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탁구 발전을 위해선 일선 초, 중, 고에 적절한 탁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 생활 체육인들을 위한 탁구클럽을 활성화해서 탁구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체계적인 선수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확대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의 육성에 더욱 힘써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탁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탁구 시설의 개선과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가 다시 세계적인 탁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임하는 각오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탁구와 ‘세계평화’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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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에서 박형준(공동조직위원장) 부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그는 “여러 스포츠 중에서도 ‘탁구’는 민주와 공산 양 진영 간 화해의 물꼬를 튼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데,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사례가 바로 1970년대 민주 공산 양 진영의 대표국가였던 ‘미국-중국 간 화해의 물꼬’를 튼 ‘핑퐁 외교’라고 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되집어본다면,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중국대표단이 참석했고, 대회가 끝난 뒤 중국은 그 대회에 참석한 미국 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죠. 이 친선경기 후 정치적 파장이 엄청나게 일어 냉전의 대표 국가였던 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바로 탁구를 통해 발사된 것이었다”며 “그후 그 유명한 키신저가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하는 등 양국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듬해인 1972년 2월에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성사돼 세계평화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부산세계탁구대회도 현재 한중관계, 남북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위원회와 부산시민이 중국 선수단을 따뜻하게 환대한다면 우호관계를 되살리고 동북아시아 평화에도 기여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양 위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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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식에서 유남규 KRX탁구단 감독이 조 추첨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양 위원장은 끝으로 “시민 여러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월 16일 부터 25일까지 10일간 해양 물류 도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전 세계 최고 엘리트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관람하시고 인근의 문화, 쇼핑 시설도 방문하시어 즐거운 2월이 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라고 은산해운항공그룹의 슬로건이자 초긍정적 마인드 컨트롤 구호인 ‘된다 구호’를 외치며 부산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간곡히 호소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정화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단체전만 열리는 2024세계탁구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나라 선수단에 대해 “남자대표팀으로는 세계랭킹 10위인 장우진을 비롯해 임종훈(17위·한국거래소), 이상수(27위·삼성생명), 박규현(미래에셋증권), 안재현(한국거래소) 선수가 참가하며, 여자대표팀의 경우 신유빈(세계랭킹 9위, 대한항공), 전지희(36위·미래에셋증권), 이시온(44위·삼성생명),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 선수가 참가해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세계랭킹 1·2·3위권에 포진해 있는 중국 선수들을 포함해 독일, 영국, 일본, 미국, 홍콩, 싱가폴 등 최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다음 파리올림픽 참가 티켓 16장(남녀 각 8장)이 걸려 있어 어느 대회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16일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추첨식에서 대한민국은 남·여 모두 1시드를 받아 조별 구성이 완료됐다.
한국 남자팀은 인도·폴란드·칠레·뉴질랜드, 여자팀은 푸에르토리코·이탈리아·말레이시아·쿠바와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최고 권위의 국제탁구대회로, 짝수 해인 올해는 단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대회는 남·여 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결과 각 조 1위 8개 팀은 16강에 직행한다. 2~3위 팀은 본선 1회전에서 맞대결해, 승리한 팀이 남은 16강 자리를 채운다.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조 추첨은 괜찮은 것 같으며, 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꺾고 안방에서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이다”며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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