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t 생산, 인터넷판매망 통해 대부분 서울 강남으로 유통
김대중 농장 대표 합류 뒤 '전국 온라인 판매망 구축' 완료
지난해 가을 서울 강남구에서만 하루동안 5㎏들이 '600박스' 주문 쇄도
아버지 김씨 “13년 전 국내 최우수 품질 밤 생산계획 세운 뒤 밤나무 6000여그루 전부 ‘옥광 중의 옥광’ 개량에 마침내 성공,
▲주암농장 대표 김대중(36·가운데)씨가 지난 7일 산림청 본청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으로부터 ‘9월의 임업인’ 선정 기념패와 상금을 받은 뒤 어머니 김경림(65)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로컬세계 부여=전상후 기자] 산림청은 9월 ‘이달의 임업인’으로 밤 주산지인 충남 부여군 내산면에서 부모와 함께 15ha(4만5000평) 규모의 산지에서 유기농 밤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청년임업인인 주암농원 대표 김대중(36)씨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김 대표는 13년째 60대 중반의 부모와 함께 유기농 밤을 재배하고 있으며, 밤 품목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K-포레스트 푸드(K-FOREST FOOD)로 지정됐다.
‘K-포레스트 푸드’는 국내 청정 숲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키운 고품질의 임산물이 소비자에게 더 가치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발한 임산물 국가통합브랜드이다.
김 대표는 아버지 김용일(66) 씨의 권유로 2009년부터 고향인 내산면 주암리에서 토종 밤 유기농 재배를 함께하기 시작한 현재 주암농원의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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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에 위치한 주암농원 내 밤 자동 세척 및 선별 컨베이어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주암농원 제공 |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키운 유기농 밤은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유기농 밤 15t을 생산해 인터넷 판매망을 통해 대부분 서울 강남구 일대로 유통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2009년 합류한 아들 김 대표가 구축했으며, 올해 예정된 생산량은 이미 판매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2021년 8월 밤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K-포레스트 푸드’ 사용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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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에 위치한 주암농원 전경. 토종밤 ‘옥광’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주암농원 제공 |
주암농원이 국내 최고의 유기농 밤 농장으로 발돋움한 데는 아버지 김씨가 앞장서 품종개량에 나선 끈기 있는 시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 김씨는 4만5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야산에 위치한 복숭아 농원을 밤나무 농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내 밤 품종 중 최고급 재래품종인 ‘옥광’을 식재한 뒤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유기영농을 하기로 결심한 뒤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아버지 김씨는 가족 동역자인 아내(65), 아들(농장 대표), 딸(38)에게 “밤은 밤 다워야 한다. 순수하면서도 맛있고 단단하고 아름다운 열매 형태를 띠어야 한다”라는 지론을 밝힌 뒤 지난 10여년 동안 품종개량에 심혈을 기울였다.
‘옥광’ 품종 중에서도 병충해에 강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 밤나무의 접순을 매년 확보해 돌밤나무에다 접을 붙이는 방식으로 ‘옥광 중에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옥광’을 생산하는 농장의 이미지를 굳혀나갔다.
주암농원은 최근 캠핑문화 확산 및 MZ(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의 통칭)) 세대의 가치 소비에 맞추어 ‘칼집밤’, ‘샐러드밤’ 상품도 올해부터 개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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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지난 7일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한 주암농장 대표 김대중(36)씨 홍보용 포스터. 산림청 제공 |
주암농원에서 생산한 유기농 밤, 유기농 대추는 전량 인터넷 판매 및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통해 유통된다. 올해는 긴 우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20~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 김씨는 “주암농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13년 전 가족 네 명이 결의한 뒤 밤나무 6000여그루 전부를 ‘옥광 중의 옥광’으로 개량하는데 마침내 성공해 정부의 인정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심상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9월은 주요 임산물이 수확되는 시기인데, 청정한 숲에서 자란 유기농 밤 등 유기농 임산물과 함께하는 건강한 추석 연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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