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격전을 벌여 지금까지 총탄의 흔적이 역력한 철원 옛 노동당사의 모습. |
이런 심신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 매무새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그 유명세도 남다르다. 이곳 철원은 백마고지 전투 등 치열한 격전지였고, 현재도 접경 지역인지라 건물을 싸고도는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지뢰꽃’이라는 시가 적힌 시비. |
당사의 앞쪽 ‘지뢰꽃’이라는 시비가 있는데, 여기에 이곳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한 구절의 시구가 있다.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또, 당사 옆의 작은 푯말에도 짧은 글귀가 눈에 띄는데 바로 우리의 심정임을 대변한다.
▲한국전쟁 참전국들의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광장 한쪽에는 이 건축물이 우리 측에 속해있음은 전투에서 우리의 피 흘림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듯 참전국의 깃발들이 방문객들을 향해 일제히 손을 흔든다.(1월 28일 철원에서)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