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의정비 동결’ 군민과 함께 고통분담 솔선수범
비효율 군정 ‘사전 차단’ 합리적인 견제와 협조 필요[로컬세계] 박우근 합천군의회 의장의 양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합천군의회 의원 10명 가운데 7명은 초선의원. 재선의원이면서 의장직을 맡은 박 의장의 ‘멘토’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천은 지금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지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산업인 가공·유통 분야로까지 넓히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죠. 동료의원들과 집행부 간 연결고리이자 동반자로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박 의장을 만나 지역 현안 해결책과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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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하고 전반기 의장을 맡아 합천군의회를 이끌고 있는 소감은
여러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제6대 합천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항상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의 지속적인 협조와 성원을 당부 드린다.
군 실정에 맞도록 농·축산물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원활하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합천건설을 위해 동료의원들의 열정과 의지를 모아 올바른 의회의 모습을 확고히 정립해 나갈 것이다.
제6대 합천군의회 운영 방향과 목표는
합천군민의 70% 이상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노인인구도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단순 생산·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유통 과정으로까지 담당할 수 있도록 공장을 적극 유치하겠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증가, 군민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민선5기 군정 목표인 ‘변화하는 열린행정, 균형있는 지역개발, 희망있는 복지합천, 테마있는 복지관광’ 달성을 위해 집행부의 동반자인 군의회가 효율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정책대안 등을 활발히 제시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비효율적인 사업은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원만하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한나라당 출신 의장으로서 무소속 합천군수와의 관계 정립은
당적은 달라도 지역의 대표로서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고 본다. 합천의 발전을 위해 중재자로서 의회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겠다.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바퀴에 비유된다. 합리적인 견제와 조화를 통해 원활하고 서로가 생산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셈이다. 비효율적인 정책은 사전 차단하되, 군의 발전을 위한 일에는 동반자로서 원만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 -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째 의정비 동결을 선언했는데
현재 경남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합천군의회가 가장 낮은 수준의 의정비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의원 전원 찬성으로 3년 연속 의정비를 동결하게 됐다.
의정비 동결은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감안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군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합천군의회는 10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이 7명이다. 지난 7월1일자로 임기가 시작돼 1년 정도의 성과를 보고 의정비를 논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군의 재정자립도는 12%대로 공무원의 인건비도 국비 지원이 없으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의정비 동결로 인한 예산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비를 심의하려면 집행부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을 위촉하고 수차례의 회의와 설문조사에 따른 용역·공청회·여론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의정비 동결로 이러한 행정 낭비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예산절감 효과는 물론 물가안정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군의 가용예산은 2800억원, 재정자립도는 12%에 불과하다. 효과적인 예산운용 방안과 향후 예산확대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군의원이 되기 전에 전통식품업체를 운영했다. 1차 산업인 농업에 머물지 않고 2차 산업인 가공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야만 합천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
현 합천군수는 4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의 달인이다. 합천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앞으로 가공·유통공장 등을 지역에 적극 유치함으로써 군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
군내 초·중·고 37개 학교 4700여 학생 전원이 무상급식 혜택을 보고 있다. 무상급식 전면실시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합천은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여건을 갖고 있다. 이는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 심화와 자녀교육을 위한 인구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학교급식비 지원과 방과후 학교, 교육여건 개선사업 등 다양한 교육 분야 지원으로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은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농촌문제와 환경보존, 식품안전, 교육여건 개선 등과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관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무상급식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관내에서 소비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의 체력 향상과 체질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학부모의 교육비 절감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합천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후 수해복구를 위한 군의회의 노력은
지난 집중호우로 합천 일부지역에서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민간인, 공무원 등이 능동적으로 대처해 정부로부터 특별재난 지역으로 확정돼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군의회 의원들도 공무원과 같이 피해지역을 방문해 일손돕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군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합천보 건설에 따른 주변지역 침수피해 등으로 주민반대가 높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군의회는 합천보 건설과 관련한 영농피해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국책사업인 합천보 건설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청, SK건설이 시행사로 참여해 지난해 9월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의회는 합천보 건설이 환경과 농경지에 큰 피해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합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덕곡면 주민들이 농경지 피해를 우려,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책위는 수차례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수자원공사 등을 방문해 건의·탄원했지만, 이들 기관은 ‘영농에 지장을 줄 만큼 수위상승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에서 이를 논의한 결과 의원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채택하게 됐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농경지에 피해가 없다고만 일관하지 말고 현시점에서 농경지 침수피해 등 정밀조사를 다시 실시해 주민들이 수긍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군의회가 합천보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대책위의 요구사항에도 귀 기울여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합천보 건설이 진행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합천군수 역시 합천보 건설은 환경파괴 최소화와 영농에 지장이 없는 전제 하에 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원폭으로 희생된 조선인 대다수가 합천사람이었기에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원폭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은
태평양 전쟁 당시 한국인 원폭피해자를 추모하고 세계평화를 가꾸기 위한 평화공원·역사관 건립을 합천이 유치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원폭피해자 진상규명 및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법이 통과돼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수중마라톤, 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산업 육성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관광·레저 인구가 급증하면서 체험위주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합천도 수중 마라톤 대회를 육성, 레저단지 활성화와 관광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매년 관련 시설을 확충·보완하고 국내 최대 강수욕장을 설치해 이용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국 제일의 패러글라이딩 여건을 갖추고 있는 합천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전국대회도 수차례 개최해 동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가 아니더라도 휴일을 이용해 동호인들이 찾아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합천은 군민체육관·운동장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축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계축구 연습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곳에서 남여 축구·배구·게이트볼·씨름대회 등 전국 행사를 매년 개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내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의회의 역할은
2011년은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군은 경남도, 해인사와 공동으로 대장경천년세계문화 축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전시관 등을 비롯해 분야별로 내년 6월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축전의 성공을 위해 축전준비TF팀을 구성해 벚꽃마라톤·황매산 철쭉제·황강축제 등 군내행사는 물론 관외행사인 함평나비축제·통영한산대첩축제·고성공룡축제 등, 국제행사인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국제기록문화전시회·2010상하이엑스포 등에도 축전 관련 자료를 배부하는 등 홍보할동을 전개하고 있다. -
군민에게 한마디
선거로 인해 쌓인 군민 간 앙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군민과의 화합을 통해 합천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군민과 함께하는 합천 건설에 기여하겠다.
선거 당시 불미스러웠던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합천의 발전을 위해 군민 모두가 화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로컬합천 = 김상준 기자 KIMSJ9627@segye.com
- 기사입력 2010.10.18 (월) 11:15, 최종수정 2010.10.18 (월)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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