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미군기지 개발 위한 특별법 조기제정에 올인
천혜의 산림자원 활용해 ‘산악레포츠 메카’로 육성
접경지역 특성 살려 통일대학ㆍ유엔평화대학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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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세계] 경기도 동두천시는 지금 발전이냐, 퇴보냐의 기로에 섰다. 시 전체면적의 42.5%를 점유하는 미군기지 5곳이 모두 반환되는 2016년 이후 심각한 도시 공동화가 우려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미군기지 반환 이후 공여지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국회에는 미군기지 매각대금의 30%를 동두천 개발에 활용한다는 ‘동두천지원특별법’이 2년째 계류중이다. 동두천시와 시민, 각계 인사들은 동두천의 사활이 걸린 이 법을 통과시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오세창 동두천시장을 만났다. -
동두천특별법 제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그동안 시는 미군기지의 평택시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현상과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반환공여구역 매각대금의 30%를 동두천시발전기금으로 활용하는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에 힘써왔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재정문제 등을 들어 특별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적극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 8월 시가 반환공여지 전부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특별법 제정에 미온적인 정부에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무쪼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 속에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기를 9만6000 동두천시민과 함께 간절히 바라고 있다. -
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한 활동과 계획은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30일 발족했다. 10월27일에는 3000여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범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각종 언론보도로 동두천의 어려운 실상을 알렸다. 시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시민궐기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것이며,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지난 10월26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로 동두천시에서 실국장회의를 갖고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의장, 동두천시의회 의장, 특별법범대위원장과 공동으로 ‘동두천지역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두천 지원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 줄 것도 건의한 상태다. -
미군기지 이전과 연결 짓지 않더라도 일자리 창출은 중요하다. 이를 위한 복안은
일자리 창출로 교육과 복지가 살아나는 동두천을 만들겠다. 광암동 종합레포츠단지 조성과 고속도로 조기 개통, 악취문제 해결, 친환경무상급식 추진, 푸른숲 드라마세트장 관광파크 조성, 축산물 브랜드육타운 조성, 동두천 LNG청정발전소 건립 등이 대부분 민간투자로 이뤄지고 있고 원활하게 추진중이다.
이제는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할 때다. 이들 사업이 임기 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
동두천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천혜의 자연이다. 사실 동두천은 행정구역상 적은 면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도시 규모가 ‘아담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68%가 산림자원이기 때문이다. 소요산을 비롯해 절경을 자랑하는 6개 산과 경기도에서 가장 길고 잘 정비된 임도가 있는 곳이 동두천이다. 지난 민선4기부터 시장직을 맡아 역점 추진한 사업이 산림자원을 이용해 동두천을 산악레포츠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 60여년 간 미군기지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동두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희망찬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악레포츠산업 육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악레포츠의 메카, 두드림 동두천’을 전국에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매년 8월 개최하는 광암동 ‘왕방산 전국MTB대회’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대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동두천 경제발전을 위해 진행중인 사업은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전국의 브랜드축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축산물브랜드육타운’이 소요산 유원지에 12월 중 착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190억원이 투입돼 2만1264㎡ 부지에 지상2층, 지하1층, 연면적 2973㎡ 규모로 내년 9월말 완공될 전망이다. 소요산 관광을 단순히 보고 즐기던 관광에서 보고 먹고 즐기는 것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축산물브랜드육타운 주변에는 생태체험장과 승마클럽, 동물농장, 어린이놀이동산 등을 건립해 이 지역을 맞춤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또한 지역에 집적된 염색산업과 연계해 섬유ㆍ봉제산업을 육성코자 ‘섬유ㆍ봉제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행전철역 앞 싸이언스타워 옆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6500㎡(약5000평), 지상8층, 지하2층 규모로 60개 업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
광암동 일대에 스포츠ㆍ관광단지 개발을 추진중인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광암동 일원에서 매년 8월에 개최되는 ‘왕방산전국MTB대회’를 내년부터는 세계대회로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대회규모를 확대하고 휴양림과 연계해 제주 올레길 같은 트레킹코스도 개발할 것이다.
동두천이 레포츠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탑동 일대에 자연휴양림과 그린관광테마파크, 푸른숲 드라마세트장 관광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동두천이 수도권 제일의 산악레포츠 도시로 도약 할 수 있을 것이다. -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은 지역 발전을 견인할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3440억원이 투입되며, 반환 미군기지 주변에 에너지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투자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선5기 시장 취임 후 발전소 건립을 조기 추진코자 국가계획인 행정안전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에 발전소 건립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추진기반이 마련됐다. 발전소 유치를 전담하는 TF팀도 신설했으며, 건립을 위한 사회적 합의ㆍ투자유치를 위해 LNG화력발전시설인 서부화력발전소를 견학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
대학 유치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은 사람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교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내 대학은 다른 지방대학보다 2배의 교육수요를 감당해야 하며, 전국 평균보다도 1.5배가 높다.
이처럼 도내 대학 설립의 당위성은 높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전문대학, 대학원대학 또는 입학 정원이 50명 이내인 소규모대학 외에는 대학을 인구집중유발시설로 규정해 수도권 내 신설을 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두천은 단기적으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반환 공여지를 활용해 특색 있는 대학의 이전ㆍ증설을 추진했다. 상패동 반환공여구역인 캠프 님블에 2013년 개교를 목표로 ‘침례신학대학교 동두천캠퍼스’를 유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캠퍼스는 2만5000㎡ 부지에 1학부, 1대학원, 380명 정원으로 문을 열고 2017년까지 4학부 7전공(대학원 포함) 1300명으로 정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민선5기 취임사에서 밝힌 통일연구를 위한 ‘통일대학’을 유치하고자 지난 8월10일 도에 유치건의문을 제출하고 적정입지를 검토중이다. 동두천은 접경지역이자 경기 북부 중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통일의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미군기지를 평화와 통일의 전당으로 변모시켜 민족의 숙원을 해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토록 할 것이다.
유엔총회 결의와 유엔평화대학설립조약에 의해 설립될 국제기구 겸 국제대학원대학인 ‘유엔평화대학’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유엔평화대학은 접경지역 초광역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국가시책이다. 통일대학과 함께 동두천을 국제평화와 통일한국의 연구ㆍ교육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
시장으로서 동두천의 발전을 위한 포부 한마디
대학시절 전공이 정치외교학이라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보좌관, 지구당 사무국장을 거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염원이 생겼고, 처음 도의원에 출마해 7표로 낙선하면서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실천함으로써 동두천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
그동안 나름대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많다. 지금보다 더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임기동안 동두천시 브랜드 슬로건인 ‘Do Dream 동두천’처럼 꿈과 희망을 향해 두드려 가면서 초심을 잊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 잘하는 점이 있다면 박수를,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질책해 주길 시민들께 당부 드린다. -
로컬동두천 = 이혁중 기자 lhj3976@segye.com
- 기사입력 2010.12.05 (일) 21:31, 최종수정 2010.12.06 (월)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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