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안산시가 신재생에너지 대표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시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갯벌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가동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중반 풍력발전기 100기가 모여 있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계획중이다. 풍력발전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돼 관광객들까지 끌어 들이고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누에섬에 대형 풍력발전기 3기 설치
연간 3969㎽ 청정에너지 생산·공급

안산시 대부동 선감동에 위치한 누에섬 공유수면에는 100m 높이의 풍력발전기 3기가 설치돼 있다. 이곳 풍력발전기는 바다 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로는 우리나라 최초며 발전기 등 설비가 국산이란 데 의미가 크다. 

총 사업비 67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말 준공한 누에섬 풍력발전소는 연간 3969㎽의 전력을 생산한다. 전력생산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억6000여만원. 현재 가동 실적은 9월말 현재 누계수익이 1억3000만원, 누계발전량은 101만7000Kwh다. 

누에섬 풍력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대부도 전체 전기사용량의 5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3456가구 가운데 1700여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누에섬 풍력발전의 환경보전효과도 상당하다. 산림과학원의 탄소나무계산에 따르면 연간 어린나무 60만6273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누에섬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서게 된 데는 풍력발전을 위한 최적의 자연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누에섬은 평균 초속 5.7m의 강풍이 부는 곳으로 제주도, 대관령에 버금가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부는 이미 2004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년간 누에섬의 풍력자원 활용을 목적으로 총 8520개의 시간평균 풍속·풍향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누에섬 풍력의 산업적 가치를 확인한 정부는 2008년 지방보급사업으로 풍력발전기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 

최승희 안산시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누에섬 풍력발전소는 새로운 녹색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며 “특히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본격적인 국산 풍력발전시대가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환경·관광 ‘두마리 토끼’ 잡는 신성장산업

안산시는 풍력발전 확대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풍속 등을 측정하는 풍황계측을 통해 오는 2012년쯤 200MW의 전략을 생산할 수 있는 풍속발전기 100기 설치 계획을 추진중인 것.

최승희 신재생에너지 담당은 “이달중 풍황계측기 설치 허가가 나와 다음달 설치하게 된다”며 “내년 11월 계측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듬해인 2012년 행정절차를 밝아 풍력발전기 확대 설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에섬 풍력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온실가스 저감이란 환경적 측면은 물론 발전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도 거두고 있다. 누에섬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풍력발전소 준공 이전부터 사진작가들이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발길을 자주 옮기던 곳이다. 

누에섬 전망대의 경우 바닷길이 갈리는 ‘모세의 기적’이 하루에 두번씩 일어나는 곳이다. 탄도항 국제요트대회, 어촌민속박물관 등도 지역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이들 명소목록에 누에섬 풍력발전소가 추가된 것.

누에섬 풍력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갯벌에 건설됐기에 누에섬을 찾는 이들에게 해안에 세워진 ‘100m 높이의 바람개비’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대부도 지역 상권 수익은 풍력발전소 설치 이전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는 이처럼 해양관광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누에섬의 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내년부터 풍력발전소 주변 주민에 대한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특별지원비로 1억100만원을 지원하고 매년 2000만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민과 초·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교육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청정개발체제 등록을 추진중이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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