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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친위 쿠데타사건' 당시 국회 사건현장에 투입돼 현장을 지휘한 군 최고위급 지휘관인 이상현 1공수 특수전여단장(준장). 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맞춰 특수전사령관의 국회 진입 지시가 하달됐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특전사령관이 보안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국회가 의결하려고 하는데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안 되면 전기라도 끊어라’라고 상부에서 말씀하셨다"라고 양심고백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 캡처 |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지난 4일 0시 전후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기 직전 현장에 있던 계엄군 책임자(준장)에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안 되면 전기라도 끊으라는 지시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6일 밤 KBS가 보도했다.
KBS 보도를 종합하면, 당시 현장을 지휘한 이상현 1공수 특수전여단장(준장)은 “국회 본회의장 진입지시를 받았지만,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부대원들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맞춰 특수전사령관의 국회 진입 지시가 하달됐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장 최고 계엄군 책임자의 양심선언이 나옴에 따라 향후 검찰, 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등의 내란죄 등 수사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가 입증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여단장은 “국회에 도착해서 보좌관들과 대치하고 됐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특전사령관이 보안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며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려고 하는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안 되면 전기라도 끊어라’라고 ‘상부에서 말씀’하셨는데 라고 하면서 말끝을 좀 이렇게 흐리셨고…”라고 분명하게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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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내란사건' 이 발생한 지난 3일 밤 11시 직후 국회의사당에 침투한 특전사 소속 계엄군들이 2층 소재 한 사무실의 유리창을 국회 본관 안으로 수십명이 진입하고 있다. 로컬세계 자료사진 |
이 여단장은 “깜짝 놀라 지휘 차량에 함께 있던 부하들이 듣도록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다시 되물었지만, ‘그래’라는 답 이후 보안폰 작동이 멈추며 통화는 끊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본회의장 전기 차단’ 같은 구체적인 전달 사항이 더 높은 상부로부터 있었다는 점이 분명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 여단장은 이어 “당시 부대원들은 야간 투시경을 갖고 있어 전기를 끊어도 작전이 가능한 상황이만 이 시를 따르지 않았고, 총도 돌려 매라”라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끝으로 “최정예 부대로 위험한 특수임무를 맡고 있는 부하들이 정치 도구가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모든 책임은 저를 포함한 지휘관들에게 있다”고 강조한 뒤 “제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 우리 군은 사기가 나오는 거다. 우리 군에게 박수받을 임무를 주고, 군복 입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정권과 정치권에 대한 소망을 피력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여단장은 또 “‘실탄을 챙겨가라’는 지시도 내려왔다”라고 다른 언론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유를 설명을 듣지 못한 이 여단장은 “우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실탄 500발을 내 차에 일단 싣기만 했고, 대원들에게 나눠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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