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전상후·맹화찬 기자] “당선되면 대통령실에 동남투자은행·해사법원 신설·전담 비서관과 북극항로 전담 비서관을 두고 제가 직접 챙기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오후 보름여 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북극항로 등 부산에 필요한 전담 비서관을 두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소재 부산역 광장에서 펼친 유세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동남투자은행 설립, 해사법원 신설을 공약하며 부산 표심을 파고 들었다.
특히 자신이 공약했던 해운회사 HMM(옛 현대상선) 부산 이전 추진을 두고 “민간기업을 어떻게 직원 동의 없이 이전할 수 있느냐”며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겨냥, “정부 정책으로 결정한 뒤 노동자들을 설득해 동의를 받고, 끝까지 동의 안 하면 그냥 (이전)해야지 어떡하겠나”라고 강조했다.
부산 발전을 위해 자신이 내놓은 공약들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이전을 두고는 “산업은행은 부산에 특화돼 있지 않다. 아예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하나 만들겠다. 해양물류 산업과 배후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을 하나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약속한 대로 해수부 이전, HMM 이전, 동남투자은행에 더해 대통령실에 북극항로·해양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라며 “지방 균형발전 정책은 양심상 미안하니 배려해 주자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이 해야 할 국가의 핵심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해수부 이전', 'HMM 유치', '동남투자은행 설립'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이 후보는 “제가 해사법원도 유치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해사법원 유치를) 인천에 해야지 부산에 하냐고 하는데 앞으로 해양물류 산업이 발전하면 관련 사건이 얼마나 많을 텐데 우리나라에 해사법원 한 개만 해서 되겠나. 둘 다 하면 된다”라고 설명을 직접 했다.
앞서 5월 14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를 찾은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와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윤석열이 공약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는 거리를 두면서, 자신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이날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큰절로 사과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 일침을 날렸다.
이 후보는 “평소에 반국민·반민주·반국가적 행위로 해선 안 될 짓만 골라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떼 지어서 큰절하며 잘못했다고 하는 집단이 있다 하지 않았나”라며 “(김 후보가) 요새 또 큰절하고 다니고 있다. 진심이면 모르겠는데 선거 때마다 사고 쳐놓고 표 달라고 큰절한다. 이번엔 속지 말아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또 경제문제와 관련, “주식시장이 막 급락하다가 드디어 바닥을 찍고 오른쪽으로 살짝 올라가고 있다”며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드디어 국정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 싶으니까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재명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공정하고 센 상법 개정안을 만들어서 (국민의힘에게) 오라고 시켜서 사인해 버리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역 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당원과 지지자들, 일반 시민들은 유세가 이어지는 동안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재명’을 연호하거나 환호를 보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