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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수적 열세에도 놀라운 투지를 선보였다.(전북현대모터스 제공) |
[로컬세계 고현성 기자]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모터스가 수적 열세에도 놀라운 투지를 선보였다.
전북 현대는 5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이번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10경기 무패 행진(9연승 후 1무)로 승점 31점(10승 1무 1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전북은 자신들이 2014년에 세운 K리그 연승 기록(9연승)을 넘지 못하며 동률 기록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은 주전 선수 중 대부분을 먼저 태국으로 보내며 투트랙 운영을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부상자가 많은 것과 겹쳐서 전남전에서는 제대로 된 선발 명단을 내지 못했다.
3-4-3으로 나선 전북은 티아고-이동국-나성은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명준재-정혁-장윤호-정호영이 구축했다. 스리백으로는 이재성-조성환-박정호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
이날 전북은 벤치 명단에 4명((황병근, 이재형, 홍정호, 유승민) 밖에 없었다. 특히 골키퍼 황병근과 이재형을 제외하며 필드 플레이어는 단 2명이었다. 공격수는 아예 대체 자원이 없어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전북은 전남전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기존 주전 멤버들이 대거 결장한 중원에서 빌드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남은 전북의 약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강한 중원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볼점유율부터 전남이 앞서가며 우세한 경기가 이어졌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심한 악재가 터졌다. 전반 36분 정혁이 거친 태클로 반칙을 범했다. 그는 비디오판독(var) 이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베테랑으로 아쉬운 수비. 냉정함을 유지하고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정혁의 퇴장은 전북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전북은 남은 시간 10명이 뛰며 전남의 맹공을 버텼다. 전북 모든 선수들이 패배는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몸을 날리며 분전했다.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으며, 때때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남을 놀라게도 했다. 교체 카드가 적다보니 전북 입장에서는 선발 출전한 선수들에게 모든 걸 맡겨야만 했다.
후반 막바지 시간대에 전북 선수들은 모두 체력저하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투지는 멈추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며 팀을 위해 버텼다. 후반 35분 상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아내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놀라운 투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 전북은 태국 원정에 나서 ACL 16강 기선제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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