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폐기물 250톤 자체 처리…연간 처리비용 약 30% 절감 기대
환경시설 지하화로 악취 최소화…지상엔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공원 조성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 생산·발전 추진…탄소중립 기반 마련
환경교육센터 건립…환경기초시설 인식 전환 추진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도시 성장과 환경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면서도 시민 생활 공간을 함께 확보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도시 인프라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기초시설 확충은 도시 개발과 수질 관리, 폐기물 처리 등 도시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특히 공공하수처리 능력은 수질오염총량제 적용 지역의 개발 가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도시 인프라로 꼽힌다.
경기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포곡읍 옥현로 58 일대 용인레스피아에서 추진 중인 ‘용인에코타운 조성사업’의 주요 시설 설치를 마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시설은 시험 운영을 거쳐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체 면적 10만1177㎡ 규모 용인레스피아 부지 가운데 5만1046㎡ 지하 공간에 환경기초시설을 구축하고, 지상 공간은 시민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하에는 하루 2만2000톤 처리 규모의 2단계 하수처리시설이 증설됐으며, 하루 250톤 처리 규모의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과 하루 220톤 규모의 슬러지 자원화시설도 새로 설치됐다.
이로써 기존 하루 5만6000톤이던 용인레스피아의 하수 처리 능력은 7만8000톤으로 약 39% 증가했다. 해당 시설은 처인구 동 지역과 포곡읍, 양지읍 일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로, 처리 용량 확대는 향후 지역 개발 인허가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폐기물을 민간에 위탁 처리해 왔지만, 하루 250톤 규모의 자체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아파트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폐기물 대부분을 이곳에서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00억원 수준이던 처리 비용이 70억원 정도로 줄어 약 3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환경기초시설 대부분을 지하에 설치하면서 지상 공간은 시민 편익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국제 규격 축구장을 포함한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이 들어서고, 헬스장과 목욕탕 등을 갖춘 다목적체육관도 조성될 예정이다.
시설 지하화로 악취 문제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처리 시설이 지하 2층 이하에 설치돼 있으며, 음식물폐기물 반입 과정 역시 차량 투입 후 자동 덮개로 밀폐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외부로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경기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 지원 사업으로 확보한 도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하루 500kg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과 890kW 규모 수소 혼소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인레스피아 일대를 환경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용인종합환경교육센터’도 건립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702㎡ 규모로 조성되며 총 사업비 199억원이 투입된다. 이 센터는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넷제로 건축물로 건립돼 시민 환경교육과 전문가 양성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대규모 하수처리시설과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등 필수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면서도 시설을 지하화해 시민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며 “도시 발전과 환경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기초시설은 도시 운영에 필수적이지만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용인 에코타운처럼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은 앞으로 지방 도시들이 참고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 인프라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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