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올해 31주년) 이래 꾸준히 승합차 기증, 공원 조성, 가로등 설치
은산장학회 통해 부산지역 청년·학생 격려
가족(5명) 전원,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기부자클럽) 회원 등재
지난해 3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설날을 며칠 앞두고 ‘기부·맑은물의 대가’로 익히 알려진 양재생(67·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은산해운항공 그룹 회장의 고향마을을 챙기는 향기가 날아들었다.
회사의 기부행위를 거의 알리지 않는 은산해운항공의 특성상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양 회장이 지난해 3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게 계기가 돼 기부문화를 지역사회 전체에 좀 더 폭넓게 확산하자는 의미가 배어 있는 듯하다.
은산해운항공은 21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양 회장이 출생지인 경남 함양군 수동면 일대 어르신 500여가구에 제수용 소고기와 생수, 식용유, 김 선물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또 고향의 청년 농부들이 고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양 특산품을 대거 매입해 회사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로 지급했다.
양 회장의 이런 심심산골인 고향에 대한 기부는 올 한 해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31년 전 창업한 이후 회사가 자리를 잡자마자 매년 행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한 고향 어르신들을 위하여 승합차를 선물하는 가 하면 어두운 밤길을 걱정해 가로등을 세우기도 했다. 고향마을에 공원을 조성했으며, 함양군의 학우들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고향 사랑하는 마음은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 회장의 기부는 비단 고향인 함양뿐 아니라 창사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부산 지역 장애인을 위한 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몇 년 전 아내와 자녀 등 가족 모두가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기부자 클럽) 회원으로 등재됐으며, 은산장학회를 통해 부산의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매년 크리스마스에 장학금 지급, 부산 청년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 소재 대학교에 통 큰 기부를 실행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 외 2023년 5월 전남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을 때 생수 10만병을 보냈으며, 부산 시민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사업에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양 회장은 1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지리산 끝자락의 시골 소년가장에서 현재는 연매출 5000억원대(2024년 기준)를 올리는 대그룹을 제외한 중소·중견 수출입 운송기업 중에서는 톱클래스 반열에 오른 계열사 8개의 중견기업군을 맨손으로 일군 전형적인 자수성가 사업가이다.
양 회장은 “지난 30년 가까이 고향 어르신들께 명절에 작은 선물꾸러미를 보내는 것이 기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어느듯 상당한 역사가 쌓인 것 같다”며 “지난해 봄부터 부산상공계의 대표가 된 만큼 부산지역 상공인들의 기부행위가 그 어느 광역시·도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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