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단계 심의 모두 통과… 내년 유네스코 신청 예정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시는 북한산성·한양도성·탕춘대성으로 구성된 ‘한양의 수도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심의에서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 7월 31일 열린 국가유산청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등재신청대상으로 확정됐으며, 이로써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이 유산은 물리적으로 연결된 세 개의 포곡식 성곽(한양도성, 탕춘대성, 북한산성)으로 구성된 대규모 방어체계로, 18세기 조선의 수도 한양을 보호하는 핵심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고양시는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2021년부터 공동 추진에 나섰으며, 2022년에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등재목록에 포함됐다. 이후 2023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심의 절차를 차례로 완료했다.
국내 심의는 ▲잠정목록 선정 ▲우선등재목록 선정 ▲등재신청후보 선정 ▲등재신청대상 확정 등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시는 2026년 2월 유네스코에 공식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실사 및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심의를 거쳐 2027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24년에는 ICOMOS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평가 결과를 받은 바 있으며,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 (ⅲ)’에 해당하는,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 전통 또는 문명의 독보적 증거로 평가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등재신청대상 선정은 한양의 수도성곽이 조선시대 수도 방어 전략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입증한 결과”라며 “서울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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