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설 지하화하고 지상은 체육공간으로…“도시 활용 방식 달라졌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과거엔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하수처리장이 시민 체육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용인시가 환경기초시설 상부에 조성한 축구장과 야구장을 정식 개장에 앞서 임시 개방하기로 하면서 생활체육 동호회와 인근 주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포곡읍 용인레스피아 내 추진 중인 ‘용인에코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해 축구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임시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정식 운영은 오는 7월부터다.
용인에코타운은 용인레스피아 부지 10만1177㎡ 가운데 약 5만1046㎡ 지하 공간에 하루 2만2000톤 처리 규모의 하수처리시설과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슬러지 자원화시설 등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현재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상 공간 활용 방식이다. 시는 환경시설 대부분을 지하화한 뒤 상부 공간을 시민 체육공원 형태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 다목적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이번 임시 개방은 시설 운영 과정에서 미비점을 확인하고 시민 이용 불편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이용료는 축구장 1회 5만원, 야구장 1회 7만원이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인 만큼 안전 관리를 위해 이용 인원은 제한된다.
실제 현장 인근에서는 생활체육 공간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포곡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예전에는 환경시설 이미지 때문에 주변 접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체육시설이 들어오면서 공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이 늘어나는 점이 반갑다”고 말했다.
축구 동호회 관계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동호회 회원은 “신규 구장들은 예약 경쟁이 치열한 경우가 많은데 접근성 좋은 체육시설이 추가되면 이용 선택폭이 넓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환경기초시설을 단순 처리시설이 아닌 복합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확대하고 있다. 도심 내 부족한 체육·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경시설에 대한 주민 거부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임시 운영은 실제 이용 과정에서 개선할 부분을 점검하기 위한 단계”라며 “정식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시설을 ‘숨겨야 할 공간’이 아닌 시민 생활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이제 도시정책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결국 도시 경쟁력은 불편시설을 얼마나 멀리 치우느냐보다, 시민 일상 속에서 어떻게 공존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체육시설 이용 관련 세부 사항은 용인특례시청 홈페이지 시정소식 게시판이나 하수도사업소 하수운영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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