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신체 경험 전면에 내세운 확장된 시네마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대표작 선보여
안소니 맥콜 (Anthony McCall), 2018 .울산시제공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보는 전시에서 들어가는 전시로, 매체 예술의 감각이 한 단계 확장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이 빛을 조각처럼 다루는 세계적인 매체 예술가 안소니 맥콜의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미술관 지하 1층 엑스알(XR)랩에서 매체 예술가 안소니 맥콜(1946년 영국 출생)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과 푸투라서울이 공동 기획했으며, 작가의 대표 작업인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안소니 맥콜은 1970년대 초 실험영화에서 출발해 프로젝터의 빛과 안개를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영상과 조각, 공간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빛을 시각적 이미지가 아닌 물리적 구조로 인식하게 하며, 관람객의 신체 경험을 작품의 핵심 요소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뿔을 그리는 선 2.0〉(1973/2010)을 비롯해 〈너와 나, 수평에서〉(2005), 〈고통 II〉(2011) 등 2000년대 이후 디지털 버전으로 재제작된 ‘솔리드 라이트’ 연작이 소개된다. 여기에 오디오 설치 작업 〈트래블링 웨이브〉(1972/2013)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1970년대 작업의 개념을 계승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형식과 감각을 확장해 온 작가의 작업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빛으로 형성된 구조 안을 직접 이동하며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안소니 맥콜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확장된 시네마’ 개념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화가 스크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와 관람객의 몸을 포함하는 경험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정적인 매체 전시와 달리 관람객이 직접 매체 안으로 들어가 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매체를 바라보는 방식과 감각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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