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수출로 국가 위상 높이고 중남미 진출 교두보까지 확보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에서 엘살바도르 보건부 인력들이 현지에서 진행된 건강증진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의료보건 시스템과 노하우로 엘살바도르의 국민 건강 수준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만성질환과 영아 사망률,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 등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와중에도 보건의료 인프라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 온 나라에 이제 희망의 씨앗이 싹 트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2009년부터 보건의료 개혁을 통해 지역 보건소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강화하고자 애써오고 있지만 지역 보건 인력 확충과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실습 기구 하나 제대로 갖춘 보건 인력 교육시설이 없어 많지 않은 정부의 보건 교육 예산의 90%를 강의실로 빌리는 임차료로 써야하는 것이 엘살바도르 보건의료의 현실이었다.
2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국립병원에서 열린 국립보건교육센터 준공식에서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왼쪽 두 번째),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왼쪽 세 번째), 프란시스코 알라비(Francisco Alabi) 엘살바도르 보건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을 통해 오랜 숙제를 해결했다.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 기관 코이카는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 현지 최초의 보건의료 전문 교육 시설인 ‘국립보건교육센터(CENES, Centro Nacional de Especialización en Salud, 이하 센터)’를 완공하고 29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셋방살이 끝내고 ‘보건의료교육 독립’... 국립병원 안에 들어온 ‘현장 밀착형’ 교육장
코이카 사무소가 엘살바도르에 개소한 이래 임산부 요양소 건립, 한-엘 의료센터 건립에 이은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은 지난 60여년 동안 이어져 온 한국과 엘살바도르 양국 간 파트너십의 상징이자 보건 협력의 결실이 됐다.
2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국립병원에서 열린 국립보건교육센터 준공식에서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국립보건교육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246㎡ 규모로 산살바도르 국립병원 부지 안에 자리잡았다. 덕분에 의료진들은 진료 현장에서 곧바로 교육장으로 이동해 실전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건물만 지어준 것이 아니다. 응급 구조와 외상 처치를 위한 51종의 최신 교육 기자재는 물론, 온라인 교육 시스템까지 갖춰 ‘디지털 보건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엘살바도르 보건의료 인력들이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노하우를 체계적인 환경에서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이카는 센터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운영 마스터플랜(2026-2030)’ 수립까지 지원, 센터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을 넘어 국제적인 보건 표준을 확립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도왔다.
2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국립병원에서 열린 국립보건교육센터 준공식에서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오른쪽 세번째)와 주요 내빈들이 국립보건교육센터 내 강의실을 둘러보며, 코이카가 지원한 응급구조 및 외상처치 실습 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성과... 이미 3,200여 명의 ‘K-의료 제자’ 배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가 완성되기 전부터도 한국의 의료보건 노하우는 이미 현지에 뿌리내려오고 있었다. 코이카가 순천향대학교병원, 삼성의료재단과 협력해 진행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총 3,265명의 보건 인력이 역량 강화 교육을 마쳤다. 인근 중미 7개국 보건 전문가 65명도 이곳에서 연수를 받아 중남미 전반의 ‘보건 지식 허브’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입증했다.
코이카의 엘살바도르 보건의료 지원은 현지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중남미 표준으로 자리잡으며 ‘의료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향후 한국 의료 기자재와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K-의료’의 해외 진출에도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 설립 및 보건교육 강화사업’으로 산살바도르 국립병원 부지에 연면적 2,246㎡(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국립보건교육센터(CENES)’ 전경.. 코이카 제공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는 센터 준공식에서 “엘살바도르 국립보건교육센터가 전통적 보건의료 교육을 넘어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플랫폼이자 중미 지역 우수 사례 공유의 거점이 되어 그 혜택이 주민 모두에게 두루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시스코 알라비 엘살바도르 보건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전달해 준 소중한 자산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엘살바도르 보건 현대화의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준공식 직후인 2월 2일 국립보건교육센터에서는 코이카 보건 사업의 일환으로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어서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이송 시뮬레이션, 초음파 교육 실전 훈련 등으로 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은 “모자보건 개선이나 만성질환 예방 등 코이카의 다른 보건의료 사업도 이 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센터 건립 작업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운영상의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고 보건교육 전문가를 추가 파견하는 등 센터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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