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다 안전… 얼음 두께 40㎝ 이상 유지한 원칙의 운영
동남아 밀착 홍보 적중… 외국인 관광객 11만명 돌파
체험·경제·공동체까지 살린 지역형 글로벌 축제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혹독한 추위와 변수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축제는 결국 신뢰로 답했다. 화천은 다시 한 번 겨울 축제의 기준을 세웠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 메가 이벤트인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1일 폐막하며 2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재단법인 나라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막 이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잠정 집계로 약 159만명에 달했다. 폐막일 하루에만 8만6000여 명이 몰렸다. 지난해 누적 관람객 186만명에는 못 미쳤지만, 개막 직후부터 이어진 눈·비와 열흘 이상 계속된 한파특보를 고려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흡인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만4000명으로 집계돼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축제의 위상을 확인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 최우선’ 원칙이었다. 화천군과 재단은 기상 악화 시 입장객 수를 과감히 제한하고 빙상 프로그램을 축소했으며, 체감온도 영하 20도 안팎의 혹한에는 맨손잡기 체험을 전면 중단했다. 수익보다 안전을 앞세운 판단이 오히려 관광객의 신뢰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결빙 관리 역시 축제의 안정성을 떠받쳤다. 단순히 결빙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수량·수위·유속을 조절하고 물밑 상황까지 점검하며 평균 30㎝ 이상, 최대 45㎝에 달하는 얼음 두께를 유지했다. 이는 축제 전 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대형 안전사고 없이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해외 마케팅 성과도 두드러졌다. 동남아 현지 홍보, 외신 대상 설명회와 팸투어, 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전략이 맞물리며 산천어축제의 브랜드는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 하얼빈 빙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실내 얼음조각광장, 선등거리 페스티벌, 핀란드 산타와 엘프 초청 이벤트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축제는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도 했다. 시내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연일 만원 사례를 기록했고, 지역 농업인은 축제장을 통해 10억원에 육박하는 농산물 매출을 올렸다. 군민과 지역 대학생들의 일자리 참여 역시 소득 창출로 이어졌다. 경찰·소방·군부대와 자원봉사자들의 협조 속에 축제는 끝까지 질서 있게 치러졌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폐막식에서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헌신한 모든 분들 덕분에 축제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며 “화천산천어축제를 잊지 않고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태도에 있었다. 흥행의 유혹 앞에서도 안전이라는 원칙을 놓지 않았고, 그 선택이 신뢰와 재방문으로 돌아왔다. 기후 변수와 관광 트렌드 변화가 거센 시대, 화천이 보여준 ‘원칙 있는 축제 운영’은 다른 지역 축제들이 참고해야 할 분명한 이정표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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