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후보 2일 오전 1시쯤 첫역전, 11시간 마라톤 개표, 1.66%(2만 2942표) 차이로 김석준 후보 따돌려
최종개표결과 하 후보 50.83%(70만 6152표), 김 후보는 49.17%(68만 3210표) 득표
무효표 4만2204표
보수후보 단일화+해운대·수영구 몰표 당선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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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정된 직후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부인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로컬세계 부산=전상후·맹화찬 기자]민선 이후 첫 양자대결로 치러진 부산 교육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본 부산시민은 새벽까지 뜬눈으로 날밤을 지샜다. 피말리는 승부였다.
두 선거캠프는 여러 차례 희비가 엇갈렸다. 1일 오후 7시 30분 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 하윤수 후보가 52.3%를 득표해 47.7%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 김석준 후보를 4.6%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하 후보 선거캠프는 일순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곧이어 개표가 진행되면서 의외로 진보성향의 김 후보가 2일 0시 넘어서까지 1~4% 차이로 앞서나가자, 중도보수성향의 하 후보 캠프는 정적에 휩싸였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간간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다 결국 2일 오전 1시를 넘어서면서 하 후보가 첫역전에 성공한 뒤 이날 오전 7시경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개표 끝에 김 후보를 1.66%(2만 2942표) 차이로 누르고 제18대 부산시 교육감에 당선됐다.
최종 개표 결과 하 후보는 50.83%(70만 6152표)를, 현 교육감인 김 후보는 49.17%(68만 3210표)를 득표했다. 무효표는 4만2204표다.
전 부산교대 총장, 교총 회장을 역임한 하 후보는 지난해 12월 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선출됐으며, 결과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와 달리 보수후보가 승리하는 결정타가 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교육열이 높은 해운대구와 수영구 유권자들이 보수후보에게 찍은 몰표가 당락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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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가운데)이 2일 오전 지지자가 준비한 대형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이어 하 후보는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는 선거였으며,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해주신 부산 시민께서 이 하윤수에게 ‘어려운 난국을 잘 헤쳐나가라는 엄명’으로 여기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부산을 제2의 수도에 걸맞는 공교육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라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기초학력 신장 없이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인 기초학력에 매진하겠다”며 “지난 8년간의 ‘경도된 이념적 교육 차원’을 초월해 교육공동체 복원을 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경쟁자인 김 후보에 대해서도 덕담을 했다.
하 후보는 “함께 경쟁하면서 고생한 김석준 교육감에게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8년 동안 추진한 정책 중 좋은 정책은 수용해 필요한 부분은 더욱 보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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