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관과 건축미는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시민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공의 노력이 강조되는 이유다. 수원시는 도시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원디자인대상을 운영하며, 지역 곳곳의 디자인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고 있다. 수상작 중 도시의 감수성과 건축미를 오롯이 담아낸 장소들을 따라 걸으며 가을빛이 깃든 수원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동네에서 만나는 감각적 공간
수원 구도심에는 오래된 골목과 낮은 건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물들이 자리한다. 올해 수원디자인대상 수상작들은 도시 생활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통구 원천동·영통동 경계에 위치한 대안학교 ‘다니엘열방학교(원천동 414-5)’는 공업지역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붉은 벽돌과 하얀 직선 구조가 대비를 이루며, 사선 구조의 트러스와 트랙형 공간 배치가 독특한 입체감을 만든다.
인근 ‘영흥숲공원(영통동 36-11)’은 숲과 수목원이 어우러진 생활형 녹지 공간으로, 목구조 방문자센터와 카페, 구름마루길이 특징이다. 도시 속 자연의 사계를 가까이에서 누리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팔달구 우만동의 ‘원더풀 우만(우만동 482-7)’은 1970년대 상가주택 사이에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건축물이다. 폴딩도어와 겹창이 거리 풍경을 열고, 옥상 천창과 수영장이 색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문을 연 ‘수원지관서가(우만동 582)’는 낡은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생활문화공간이다. 비움의 디자인을 적용해 천장을 개방하고 야외 중정을 도입, 실내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디자인 명소가 모여있는 광교신도시
계획도시로 조성된 광교신도시는 수원디자인대상 수상작들이 연이어 자리한 공간이다.
‘르디투어(이의동 1222-2)’는 2021년 대상 수상작으로, 넓은 통창과 순환형 계단, 빛의 연출이 돋보이는 카페형 건축물이다.
‘광교1동성당(이의동 1371)’은 현대적 돔과 아치구조를 도입해 지역 상징성을 더했으며,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으로 성전을 채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하동 1017-2)’은 암석층 문양과 삼각 유리 루프가 만든 랜드마크다. 조명이 더해지면 보석처럼 빛난다.
‘아이엠센터(원천동 587-2)’는 블록 형태 외관과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지역사회 공유시설 역할을 한다.
‘CJ블로썸파크(이의동 1356)’는 세 동을 유기적으로 잇는 디자인으로, 지형 흐름과 기업 정체성을 함께 반영했다.
수원화성 품은 행궁동에서 만나는 전통과 현대
팔달구 행궁동은 수원화성과 일대 전통 경관을 지키며 개성 있는 현대 디자인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테이스팅뮤지엄(북수동 72)’은 사찰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통 목구조와 현대 감각을 결합한 레스토랑이다.
‘스탠다드오브스터프(신풍동 169)’는 구옥의 형태를 유지한 채 공간마다 다른 색채와 연출을 통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복원이 완료된 화성행궁과 서장대 전망대는 수원 도시경관의 중심이다. 수원화성 일대는 2011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올해 아시아도시경관상 후보에 오르며 가치를 입증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디자인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시민과 함께 도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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