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부산기지방호전대, 둘째는 율곡이이함서 근무…조카까지 해군 부사관 입대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아버지가 걸어온 해군의 길을 두 아들이 이어받았다. 서로 다른 부대와 함정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들의 마음은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킨다는 하나의 사명으로 이어져 있다.
오는 11일 해군 창설 81주년을 앞두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임경빈 준위와 두 아들 임창현 중사, 임창효 하사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버지 임경빈 준위는 1994년 해군 부사관 150기로 입대해 32년째 군 복무를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사격통제 특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임 준위는 제1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세월호 구조작전 등 주요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훈련전대와 전투체계 교관으로 근무하며 후배 부사관을 양성했고, 2018년에는 교육사 우수교관으로 선정됐다.
2024년 병기 준사관으로 임관한 뒤에는 해군작전사령부 군수처에서 사격통제와 소자·소해 분야의 군수지원 및 관련 인사업무를 맡고 있다. 오랜 함정 근무와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후배들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 아들 임창현 중사는 어린 시절부터 책임감 있게 군 생활을 해온 아버지를 보며 해군의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에 지원해 2022년 12월 부사관 277기로 임관했으며, 처음에는 아버지와 같은 사격통제 특기로 복무했다.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에서 2년간 근무한 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조리 특기로 전환했다. 부산조리고등학교에서 익힌 조리 기술과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을 바탕으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장병 급식을 담당했으며, 올해 9월부터 부산기지방호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 아들 임창효 하사도 아버지와 형의 뒤를 따랐다. 아버지의 준사관 임관식과 형의 부사관 임관식을 지켜보며 해군에 대한 꿈을 키웠고, 2025년 3월 부사관 286기로 임관했다.
형과 마찬가지로 조리 특기를 선택한 임 하사는 현재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에서 조리 부사관으로 근무하며 함정 장병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삼부자는 해군작전사령부와 예하 부대, 함정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버지는 32년간 쌓아온 경험을 두 아들에게 전하고, 두 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해군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군 가족의 인연은 조카에게도 이어졌다. 임 준위의 처조카 성다은 양도 지난달 26일 해군 부사관 294기로 입대했다. 평소 삼부자의 군 생활을 지켜보며 해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가족의 권유 속에 부사관의 길을 선택했다.
임경빈 준위는 “두 아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라 해군에 입대해 어려운 일도 잘 이겨내며 군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해군 창설 81주년을 맞아 두 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임창현 중사는 “존경하는 아버지가 해군 선배이고 동생은 같은 특기의 후배라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며 “외사촌 여동생까지 해군에 입대한 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해군 가족의 자부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창효 하사는 “32년간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해온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전우들에게 신뢰받는 부사관으로 성장하고, 조리 부사관으로서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 가족의 선택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모습은 해군의 조직 문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서로 다른 임무를 맡은 삼부자가 같은 바다를 지킨다는 자부심은 해군 창설 81주년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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