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아무말 폭탄 “윤석열 지지율 오늘 지나면 60% 도달할 것”
부산역 일대 수만명 인산인해 발걸음조차 뗄 수 없을 지경
상당수 시민 "대한민국의 모든 입법 사법 헌법재판소 수사기관 언론기관 통틀어 부정하는 아무말 폭탄에 아연실색"며 "유튜브들 거짓말 선동 규제법안 만들어야"

[로컬세계 = 전상후·맹화찬 기자] 우파 첫 부산지역 대규모 집회로 기획된 부산역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초청된 메가스터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을 일깨우는 계몽령이었다”라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역 광장에서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국가비상기도회)’가 5만여명(주최측 주장, 경찰측 1만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서울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으며, 탄핵 찬성집회도 서울 10만명 등 대규모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 부산행사에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엄정길 목사(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종교계 인사와 박수영·김미애 국회의원을 비롯해 일타강사 전씨가 연사로 나섰다.
이날 집회에 앞서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구독자 110만명)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 부산집회 참석을 호소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연단에 오른 전씨는 “우리의 대통령께서 야당의 폭압적인 방법으로 탄핵 당해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갇혀 있는데 우리가 이 정도 추위는 견딜 수 있지 않겠냐”며 “거대 야당의 29차례 탄핵, 일방적인 예산 삭감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킨 야당의 실체, 언론의 편파보도,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전 국민이 알게 해준 게 바로 ‘비상계엄에 따른 계몽령’이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우리를 극우세력이라고 하는 언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언론사들의 기사에 들어가서 댓글을 달고, 항의전화도 해달라”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하며 부추겼다.
전씨는 특히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넘었고, 오늘이 지나면 60%에 도달할 것이다”며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이 이러한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헌법 정신을 유린한 민족의 역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전씨는 그동안 이미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유튜브에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시민은 "청년층에게 인기 절정인 소위 메가스터지의 일타 강사로 불리는 사람이 전문 정치꾼들이 울고갈 정도의 대한민국의 모든 입법 사법 헌법재판소 수사기관 언론기관들을 통틀어 부정하는 아무말 폭탄을 쏟아내는 데 아연실색했다"며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거짓말 허위선동을 하는 위법한 행태에 대해서도 언론기관들과 같은 기준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집회 장소인 부산역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참여 인원과 관련해 오후 3시 기준 주최 측은 5만명, 경찰은 1만3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집회 현장에 도착한 본지 맹화찬 기자는 발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찬 부산역 광장에서 사진을 찍을 만한 위치까지 간신히 도달해야 하는 등 통제불능의 상태가 두 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상당수 시민들은 행사장 외곽을 돌다가 1시간여 만에 발길을 집으로 돌리는 경우가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집회현장에 겨우 320명을 투입하는 등 집회를 관리·통제하는 경찰의 대응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역의 경우 행사 시작 10분 전부터 무정차 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교통당국과 경찰이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산역 광장 일대의 초극심한 혼잡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역 광장이 트여 있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진 것이다.
한 시민은 “부산역 광장 일대에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차 몇십m를 이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는 제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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