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물론 피서객 안전 ‘뒷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초입 중동5거리 GS칼텍스달맞이주유소 옆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이 횡단보도는 도색페인트가 거의 지워져 있고 보행신호등과 경광등 등 위험을 알리는 교통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우려가 높다. 사진 맹화찬. |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 부산 해운대구가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건널목을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이곳은 여름철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으로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들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로 올라가는 5거리교차로 중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는 폭 10m 정도의 편도 3차로 곡각지점은 사고 다발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5거리는 달맞이고개와 달맞이산 중턱에 위치한 옛AID주공아파트 방향 미포 등 5개 방향에서 평균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물려드는 혼잡한 곳으로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는 물론 건널목을 건너는 보행자도 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이곳이 악명을 얻게된 데에는 관할 구청의 책임이 크다. 현재 5거리 곡각지점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도색페인트가 거의 지워져 희미한 모습만 남아 있으며 보행신호등과 경광등, 과속방지턱 등 위험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다.
특히 이 횡단보도가 위험한 것은 내리막길 5거리교차로 하단에 있는데다 GS칼텍스 달맞이 주유소옆 ㄱ자 곡각지점에 위치해 달맞이 고개등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방향의 운전자들이 가로수와 건물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지않아 건널목 주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도 파지(종이)를 줍는 70세 할머니가 승용차에 부딪혔으며 4월에는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환자가 트럭에 치어 크게 다쳤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아파트주민 이모(65세)씨는 “매일 이곳 건널목을 지나는데 한번도 편안한 마음으로 건너본 적이 없다”고 했다.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달맞이고개로 올라가는 5거리 교차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오가는 길에 있다. 또한 주변에 면세점과 달맞이고개가 위치해 있어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다.
평소 건널목을 건너는 데 주의를 하는 주민들과 달리 외부인들은 현지 사정을 모른채 들뜬 마음에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해운대구가 지난 28일 서울을 방문해 ‘올 여름엔 해운대로 오이소’ 등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며 피서객 유치에는 열을 쏟는 반면 안전대책 수립은 등한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