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민 기자]이화여대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단 성적과 관련해 학사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은 대학측의 해명이 미흡하다며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강력 주장했다.
이대는 17일 대학 ECC 이삼봉홀에서 교직원과 교수을 대상으로 가진 비공개 설명회를 통해 정 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의혹을 해명했다. 최 총장은 설명회에 앞서 기자에게 “(정 씨에 대한)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확실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이대는 정 씨를 위해 체육특기자 전형의 선발 종목을 승마를 포함한 23개로 확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 씨가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 서류 마감일이 지난 뒤에 정 씨가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입학 성적에 반영된 것은 면접위원이 면접 과정에서 재량으로 평가했고 서류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또 국제대회 출전하는 증빙서류를 내면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변경한 것은 타 학교에도 비슷한 학칙이 있으며 특정 학생을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정 씨가 부실한 내용의 과제물을 제출하고도 학점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는 “정 씨가 수강한 체육과학 전공 네 과목 가운데 두 과목에 대한 성적 부여 근거가 불충분했다”며 부실한 학사관리를 인정했다.
이대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학사관리 부실을 조사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학측의 해명에도 대학 구성원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 씨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명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생 1000여명은 설명회에 앞서 “비리총장 사퇴하라”며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대 교수협의회 내 비상대책위(비대위)는 오는 19일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공지했다. 교수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는 건 188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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