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해명에도 확진자 속출…시민 안전보다 기자들과 회동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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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의회 전경. 김인식 의장을 비롯해 3명의 시의원이 지난 19일 기자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회에 대한 비판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
[로컬세계 최원만 기자] 경기 평택시의회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시민들을 외면한 채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하루하루 메르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음에도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시의원들이 과연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23일 노동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지난 19일 평택시의회 김인식 의장, 양경석 부의장, 김윤태 운영위원장 등 3명이 전직 국장급 공무원, 기자 5명과 2함대 해군사령부 골프장에서 골프회동을 가졌다.
평택시 보건소에 의하면 24일까지 평택시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총 34명이었고 이중 4명이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대변해야 하는 시의원들이 골프를 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노동당 경기도당은 “평택시민들이 메르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그때 선출직 공직자로서 골프 회동이나 갖는 모습은 이분들이 진정 시민들의 대변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 어느 때 보다 시의원들이 나서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어루만져주고 시 집행부와 보건당국을 견제하며 평택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분주히 현장을 누벼야 할 때 한가롭게 골프나 하는 모습은 분명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양경석 부의장은 한 언론사를 통해 “평택지역의 메르스가 진정세라고 판단했고 기자들이 먼저 골프를 요청해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4일 평택에서 메르스 확진자 1명이 속출하고 지역내 메르스 감염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정세라고 전망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더욱이 메르스가 종결돼도 평택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을 고려하면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을 보듬기 위해서는 선출직 의원들이 솔선수범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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