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먹잇감 풍부 영향…가격 안정 기대
저온·친환경 위판장 현대화사업 내년 준공 목표

[로컬세계 = 양해수 기자]전북 군산시 비응항 위판장이 최근 오징어 어획량 급증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군산시는 28일 “오징어 금어기(4~5월) 해제 이후 서해안 일대에서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비응항 위판장의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군산 앞바다의 오징어 생산량은 매년 평균 1000t 안팎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21t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7월 467t, 8월 25일 기준 1402t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인근 횟집과 음식점에서도 오징어를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오징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량 증가 요인으로는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가 오징어 산란·서식 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멸치·새우류 등 먹잇감이 풍부해진 점이 꼽힌다.
군산은 오징어 외에도 다양한 어종에서 전국 생산량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꽃새우 생산량은 1384t(전국 대비 60%), 2024년 참홍어는 1887t(전국 대비 43%)을 기록했다. 이밖에 꽃게(913t·6.94%), 갑오징어(569t·11.03%) 등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군산시는 수산물 어획·유통 체계 고도화를 위해 60억 원 규모의 ‘저온·친환경 위판장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됐으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위판장이 완공되면 저온 관리체계와 어업인 편의시설이 확충돼 안정적 위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지역 특화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묵바·홍어찜·홍어칩스 등 신제품 개발과 특허 출원, 온라인 판로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동래 군산시 수산산업과장은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 가공단지 조성과 연계해 수산물의 부가가치와 브랜드를 높이고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양해수 기자 yhskj48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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