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폭우와 폭염이 잦아지고 있다.
7일 오전에는 울산 등 경남·경북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었다. 항상 이맘때면 온열질환으로 사망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온열질환 발생 현황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이미 5월 중순부터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확인된 온열질환자 수는 4,460명이며 이 중 29명은 온열질환에 의한 추정 사망자였다.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 약 80%가 남성이었고 50대가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하였다.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는 시기는 7∼8월로 전체 온열질환자 중 85%(3,792명)가 이 시기에 발생하였으며, 폭염 발생 기간과 일치했다.
무더운 여름 급증하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탈수성 열탈진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응급처치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불리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시켜주어야 한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신속히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반면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특히,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 이상의 고열과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구강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하여 폐로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근육을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유발한다. 열경련 환자는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게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생명을 위협하는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차가 크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을 준비하거나 그늘을 통해 휴식시간을 가지며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채승병 과장(내과 전문의)은 “온열질환은 기온, 햇빛에 민감한 질환이기 때문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폭염특보 등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몸의 이상을 느끼면 가까운 무더위 쉼터나 기타 실내, 그늘 등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며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들은 되도록 뜨거운 한낮에 야외활동을 피하고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서는 지난 6일 폭염 취약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 8종을 개발하여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자, 콩팥병환자, 당뇨병환자, 고혈압·저혈압환자 등 기저질환자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등 폭염 취약 계층대상자는 냉방 기기를 사용하여 실내를 시원하게 하고 자주 환기하고 집 근처 무더위 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어야 한다.
더위에 대비하여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이웃과 자주 연락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을 주변에 알려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더위 노출 후 두통, 경련,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감 등이 지속된다면 119 구급대 혹은 주변에 도움 요청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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