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정현기자]조건만남을 빌미로 사기를 친 일당이 검거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체크카드 인출책 A(26) 씨를 구속하고 전달책 B(36)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 인출책 3명은 7월 1∼27일 전달책으로부터 받은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약 150개에서 범죄 수익금 7억2600만 원을 인출해 총책에 송금하고 8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건만남을 하려면 보증금이 필요하다’거나 ‘대출을 해줄 테니 법률자문비용 등을 입금하라’는 등의 전화와 인터넷 광고에 속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 총책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책 B 씨는 체크카드 모집책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카드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면 직접 수거해 인출책에 카드 약 600개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한 뒤 인출책이 지시한 우편함에 체크카드를 넣어두고 14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 가담한 C(20)씨 등 17명은 “카드를 빌려주면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주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자신들의 체크카드 23개를 범행에 쓸 수 있도록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화와 인터넷 광고 등으로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따로 확보한 모집책과 범죄 수익금을 송금받은 조직 총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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