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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정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 북한이탈교사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 선정관광고등학교 학생들이 북한이탈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북한의 실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통일수업을 받았다.
이날 수업은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선정관광고등학교, 천주평화연합(UPF), 북한이탈교사 협의체인 (사)통일사랑교육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남북교사와 함께하는 스승의 날’ 기념행사 일환으로 북한이탈교사 10명과 선정관광고등학교 전교생 및 교사 등 4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10명의 북한이탈교사들은 이날 일일 명예교사가 돼 선정관광고등학교 1, 2학년 각 학급으로 찾아가 1시간동안 통일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북한의 학교 교육과 생활, 그리고 문화, 정치, 역사 등 북한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제3회 남북교사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가 1부 기념식이 끝난 뒤 학생들과 남·북 교사,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송광석 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북한학생들 수업은 어떤가요?”라는 1학년 학생의 질문에 북한이탈교사는 “북한학생들은 선생님 앞에서는 차렷 자세로 움직이지도 않을 정도로 존중해 준다. 그런 면에서 남쪽은 선생님들의 권위가 약한 것 같다”며 “남한에서도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좀 더 존중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을 보고 왜 우는가요?”는 질문에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아버지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 죽음에 애도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김일성이 죽고 난 후 배급이 안 되면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자 그와 같은 존경심은 다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탈북이유와 그 과정, 그리고 북한의 교육 내용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수업에 참석한 황지혜 학생(1년)은 “오늘 행사를 북쪽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다면 더 뜻 깊었을 것 같다”며 “참된 삶으로 인도해 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리는 스승의 날에 탈북하신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고 수업을 통해 무섭고 때론 불편한 먼 나라로 느껴졌던 북한에 대해 우리말을 쓰고 생김새도 같은 민족으로서 더 가깝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수업에 앞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이길연 선정관광고등학교장이 개회사를 통해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탈북 교사분들을 일일교사로서 우리학교에 모시게 돼 기쁘다”며 “오늘 탈북교사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학생들에게 남북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되고 통일을 위한 작은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광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최영주 (사)통일사랑교육협의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북한의 제자들이 생각나고 그립다. 우리 같은 탈북교사들에게 스승으로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스승님께 드리는 편지글 낭독시간에 최바다 총학생회장(3년)은 “언젠가 북한의 친구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스승의 노래를 부를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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