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대행, '본인이 하루 전날 강조한 집합금지 방역수칙 스스로 어겨'
부산경찰, '지난달 부산지방국세청 직원 100여명 집합금지명령 어긴 사건 수사 중'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기관장, 시·구의원 등 100여명을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7일 경찰청 본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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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서울 경찰청 본청 정문 앞에서 ‘공무원들부터 방역수칙 철저준수’라고 적힌 손현수막을 펼치며 1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정식 대표 제공 |
활빈단은 변 권한대행이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와 송정동을 잇는 관광열차의 개통을 선포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준공식에 주요 기관장과 시·구의원, 행사 관계자 등 100여명과 함께 참석해 100명 이상의 옥외행사 집합을 금지한 집합금지명령과 방역수칙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고발장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엄혹한 시기에 국민은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 성묘를 위한 고향 방문 자제와 결혼식 하객 참석, 장례식장 조문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자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피고발인들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강화’를 솔선수범해서 실천하고 국민을 선도해야할 공직자 및 지역유지들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열차 준공식 행사장에서 이를 어겨가며 정부·부산시의 코로나19 대처 2단계 방역지침 및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어겼다”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관광열차 준공식 행사 당일 변 권한대행 등 100여명이 촘촘하게 빼곡히 모여 방역수칙을 어기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하였기에 행사 참석자 전원을 긴급 고발한다”라며 “이 준공식 행사를 보도한 방송사 영상화면과 행사장 내 폐쇄회로(CC) TV 녹화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활빈단 홍 대표는 지난달 초순 부산지방국세청 로비에서 직전청장 명예퇴임식 후 전송을 하는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 100여명이 양편으로 빼곡이 도열해 박수를 치며 ‘황제식 명퇴 전송식’을 연출한 참석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부산연제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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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7일 경찰청 본청에 제출한 고발장 접수증. 홍정식 대표 제공 |
한편, KBS는 지난 6일 오후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준공식 현장에서 준비한 의자 100개와 명찰 100개가 일찌감치 동났다는 시공사 대표의 발언을 토대로, 변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참석자 100여명이 집합명령과 방역수칙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100여명이 집단으로 방역수칙을 어긴 데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우리 시가 주최한 행사 아니고 초청받아 참석했기 잘 모른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5일부터 11일까지 고위험시설 등의 집합금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시 부산시는 목욕탕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하며 규모에 상관없이 일반음식점 전체도 방역수칙 준수를 강화했다.
5일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시 전체 실·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간정책회의를 연 변 대행은 “오는 11일까지 강도 높은 방역, 통제 이어갈 것”이라며 “추석 연휴기간 부산의 코로나19 위험도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며, 오는 11일까지 강도 높은 통제를 이어가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변 대행은 이어 “지난 4일 발표한 방역 강화 조치와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는 관련 업주들의 하소연과 항의 전화가 많은 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부산의 일일 확진자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대량으로 검사가 진행되면 확진자가 더 크게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방역 조치를 강력하게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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