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CCTV 탑재차량 등 지도·단속”VS 시민 “보여주기식 단속으로 해결 안돼”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시민들이 차도 위를 걷는다. 차량이 오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그렇다. 그나마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붙잡고 차도에 나가지 않도록 단속한다. 차량이 인도를 점거하자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서울 광진구 메리놀의방선교회에서부터 사가정역을 지나는 왕복 2차선에서는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평일과 휴일, 낮과 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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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여성이 불법주차 차량들을 피해 차도 위를 걷고 있다. 라안일 기자. |
불법주차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식당에서 밥 먹기 위해, 상가에 물건을 내리기 위해 등등. 한 택시회사는 자사의 주차장이 꽉 차자 그 앞 인도에 여러 대의 택시를 세워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폭 1m 내외의 인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힘들다.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면 그나마 낫지만 다른 방향으로 오간다면 서로의 어깨가 부딪치지 않게 걸어야 한다. 여기에 차량이 불법주차하고 있으면 길을 오가기 위해서 차도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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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곡시장 주변 의류매장 앞 인도에 주자금지 표지판과 옷들이 전시돼 있어 보행권 확보가 어렵다. 라안일 기자. |
또한 시민들의 보행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상인들이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놓은 주차금지 표지판도 쾌적한 보행을 가로막는다.
주부 송 아무개씨는 “안 그래도 좁은 길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길을 걷기 힘들다”며 “아이와 함께 나올 때는 더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고등학생 이 아무개군은 “친구들과 여럿이서 걷다보면 한두명은 차도를 따라 걷는다. 매일 이렇게 오가다보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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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한 택시회사 앞 인도에 택시와 일반차가 불법주차돼 있다. 라안일 기자. |
이태익 광진구 교통지도팀장은 “CCTV 탑재차량 등 단속반이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불법주정차 문제를 지도·단속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이고 엄격한 단속이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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