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민 기자]1년여 이상 지속되어온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를 둘러싼 갈등이 이전거부 측 상인 다수가 새시장에 입주키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양측은 조속히 마지막 자리 추첨을 조만간 실시해 새시장으로의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최종 추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영업 지속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더 이상의 이전 기회는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상호 확인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은 이와 같은 양해각서 체결 내용과 합의사항에 따라 마지막 추첨 시행 후 계속 무단점유를 지속하는 불법영업행위자들에 대해서는 일체의 합의나 협상 없이 법적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수협노량진수산과 새 시장 입주를 희망하는 구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0여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2층 판매자리 설치와 소송 취하 등 상호간 합의 사항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외부세력이 개입된 비대위 측의 집요한 방해와 압박을 의식해 양측은 합의사항과 시기 등을 비공개 상태에서 이전작업을 준비하다가 지난 1일 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입주희망 상인들은 수협 측과 양해각서를 골자로 세부 협의를 진행해 오는 15일까지 최종합의서를 체결하고 이전 희망 상인 규모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17일부터는 판매자리 추첨을 위한 공고를 게시하고 20일부터 6일간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접수 마감 후 다음달 3일에는 2층 판매자리 추첨을 실시하고 8일에는 1층 잔여 판매자리를 추첨해 13일부터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다수의 구시장 상인들은 전격적으로 입주를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는 문제점에 대해 보완한 후 새시장에 입주하고자 하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실제 영업의사가 전혀 없는 소수가 우리의 뜻은 외면하고 시장 운영과 관계없는 외부 단체, 정당 단체 등을 끌어들여 허무맹랑한 주장만 반복하는 상황에서 (입주 의사가 있는) 다수 상인들마저도 크게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경 일부 구시장상인들이 서울시청 도시농업과를 찾아 새 시장 이전 의사를 밝힌 직후 비대위 측이 입주희망자들을 색출해 협박 수준의 압박을 가해옴에 따라 이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다.
수 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상을 지속해 다수의 상인들이 추가로 입주할 수 있게 됐다”며 “향상된 영업 환경에서 상인들의 매출이 더욱 신장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의견을 모으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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