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조본이 발송한 ‘18일 출석요구서’특급우편 통보 ‘수취거부’반송
시간끌기 작전인 듯, 다신의 담화와 달리 당당하지 못해
국민여론만 더 악화예상, ‘대다수 국민 염장을 지르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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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처 경찰청 국방부수사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관저를 방문, '18일에 출석하라'는 서면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호단이 허용하지 않아 한동안 대기하다 돌아서 나오고 있다. 로컬세계 자료사진 |
[로컬세계=전상후 기자]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대통령실 경호처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 조사본부의 내란 수사 협의체인 공조본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 서버 압수수색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조본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하려고 하는 증거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서버다.
비화폰은 경호처가 지급하고 관리한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관련 서버 자료가 수사의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경호처가 공조본의 청사 진입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공조본은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과 합동참보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가 공무ㆍ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청사 진입을 거부했다.
공조본은 당시 일부 자료만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넘겨받았다.
공조본은 17일 대통령실 압수수색과 동시에 조지호 전 경찰청장의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대한 강제수사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8시간가량 대치 끝에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 받는데 그쳤다.
한편, 공조수사본부는 17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특급우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러 나올 것을 통보하는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윤 대통령 측이 ‘수취를 거부’해 반송됐다”고 밝혔다.
특급 등기로 발송된 출석요구서는 이날 오전 9시 52분쯤 대통령 한남동관저에 배달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이 같은 ‘수취 거부’ 대응방식은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던 자신의 대국민담화와 달리 당당하지 못해 대다수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로 보낸 출석요구서도 현재 ‘미배달’ 상태다.
공조본은 전날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관저에 수사관을 보내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대통령경호처와 대통령비서실이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게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수령을 거부한 것이다.
이를 대비해 공조본은 전날 특급등기를 통해 출석요구서를 함께 발송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출석요구서가 도착하면 일단 수취 여부와 상관 없이 당사자가 인지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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