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찰특수단 정문통과 관저 200m 이내까지 진입했으나 경호처 군병력 200여명 결사적 저지에 중지"
"경호 인력 일부는 총기도 소지"
공수처, 경호처와 오전 내내 尹체포 대치
박종준 경호처장 “수색 불허”
공수처 “적법한 법 집행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
![]() |
▲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이날 3일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영장 집행을 중단한 뒤 정문 출입구를 향해 걸어내려오고 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
[로컬세계=전상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시도한지 5시간 30분만에 좌절됐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1시 36분쯤 군인과 경호처 200여명이 팔짱을 낀 채 수사팀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가로막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진입을 막은 경호 인력 일부는 총기도 소지했다고 언급했다.
공수처의 한 관계자는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다”며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팔짱을 낀 채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경호 인력 중에는) 개인화기를 휴대한 사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영장 집행 인력이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등 총 100명 정도 규모였다”며 “굉장히 많은 수의 인원이 한곳에 모이다 보니 부상자 발생도 우려돼 오후 1시 30분경 집행을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이어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며, 적법한 법 집행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4분경 경찰기동대의 지원을 받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으나 대통령실의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이 지휘하는 경호처, 수방사 소속 군인들의 결사적 저지에 가로막혀 5시간 30분 정도 대치하다 결국 포기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이며, 공수처가 오늘 중지한 영장 집행을 언제 시도할 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의 막가파식 체포영장 집행 방해행위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허물어진 격이어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