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목 감싸는 반지 같은 플라스틱으로 재활용 37% 불과
어린이도 쉽게 완전분리 가능…환경·경제문제 동시 해결
코카콜라·산토리·오츠카 관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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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양복주 씨가 직접 발명한 환경병마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가게에 들어가 대용량 음료수를 사면 당연하듯 페트병에 들어 있다. 페트병이 유리병보다 가볍고 깨지지 않아 음료수를 담아 휴대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더욱 저렴하다. 페트병이 이제 우리생활 속에서 같이 생활해야 하는 동반자가 된 이유다.
한국에서의 페트병 생산은 연간 100억병, 일본에서는 250억병이나 된다. 이처럼 페트병 속에 묻혀서 살아가고 있지만 재활용율은 3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쓰레기가 돼 태워지거나 묻어진다.
재활용률이 낮은데에는 마개를 딴 뒤 병목에 남아 있는 반지 같은 플라스틱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제거가 어렵다보니 재활용공장으로 들어가면 남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하는 등 노동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한마디로 패트병 재활용이 경제적으로는 손해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꺼려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한 페트병마개가 개발됐다. 에코캡이라 불리는 이 발명품은 환경오염은 물론 경제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 발명품으로 세계특허를 받은 재일교포 양복주 발명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과 발명품에 대해 소개하자면
본명은 양복주 (55)이다. 일본에서는 ‘하야시 쇼고’라고 불린다. 전남 광양에서 출생했고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 박사학위를 받아 도쿄의 여러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1995년에는 장춘 길림대학에 교환교수로 재직했고 2002년에는 가나가와현의 정책자문위원을 맡았다. 2007년에는 중국에서 교수를 했던 인연으로 북경에 있는 관광호텔 사장을 역임했다.
페트병을 보면 병과 병마개로 나눌 수 있다. 병마개는 플라스틱이고 병은 페트에 속한다. 재활용을 하려면 플라스틱과 패트를 분류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페트병은 병마개를 여는 동시에 절단선이 있어 병마개는 열리지만 일부는 병목에 남아 있게 된다.
병목을 감싸고 남아 있는 반지와 같은 플라스틱이 문제이다. 그대로 재활용공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남은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노동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개발한 병마개는 가볍게 손가락만으로 남김없이 제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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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페트병과 특허 페트병의 병마개를 열어 분리한 결과 일반병은 플라스틱이 반지처럼 남았고 특허병은 완전 분리됐다. 이승민 특파원. |
착상이 대단하다. 하지만 연구할 내용은 간단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허를 받기까지 7년간 연구를 했고 7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 보다 사용이 편리하면서 어린아이들의 손가락으로도 가볍게 제거될 병마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설계도를 그려야 했고 숱한 실험을 거쳐야 했다.
발명한 것을 실용화하기 위해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아무리 좋은 발명이라도 생활속에서 사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먼저 알리는 일이 중요하기에 도쿄TV나 비지니스방송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 일본환경청, 도쿄도청, 아사히음료, 미쯔비시 등 행정기관과 음료회사에는 직접 찾아가서 알리고 있다.
발명한 병마개와 환경문제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병마개 400개를 태우면 이산화탄소 3150g이 발생한다. 플라스틱과 환경문제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완전분리수거를 하면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문제와 경제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힘들여 분리수거를 했다 하더라도 분리수거가 완전하게 될 수 없는 물건은 공장에 들어가 2차 분리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약품이 들어가야 하고 노동력이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처럼 2차작업에서 발생되는 환경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병마개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아직 활용되는 곳은 없지만 사용을 준비 중인 곳은 많다. 산케이와 피엔텔이 계약을 했고 아지노모토는 금년내에 실용화 될 것으로 본다. 코카콜라, 산토리, 아사히, 오츠카, 키코만 등 일본의 많은 음료업계와 조미료업계가 우리 병마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는 에코켑코리아와 계약을 맺었다.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전세계에 있는 모든 페트병관계회사 전부가 계약 대상자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각종 쓰레기로 지구는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지구촌 곳곳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생활 속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라 어쩔 수 없지만 분리수거하면 자원으로 재활용 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쓰레기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분리수거를 하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쓰레기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완전한 분리수거로 쓰레기를 자원화 하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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