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수질 점검, 체계적인 관리로 안전성 확보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전남 영광군 영광읍 물무산행복숲 약수터가 ‘명품 지하수 50선’에 4년 연속 선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청정 수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2022년부터 매년 지정해온 이 사업에서 한 곳이 연속해 선정되는 사례는 드물어, 물무산 약수터의 가치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는 평가다.
이번 선정은 지질 특성(J-INDEX), 미네랄 성분, 수질 안전성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이 약수터의 물은 청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꼽히며, 영광군은 정기적인 수질 점검과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왔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하는 검사에서도 매번 먹는 물 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아 주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약수터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물무산 약수터는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녹차를 우리면 약수터 물에서만 향과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며 “집안 어른들께 대접할 때도 반드시 약수터 물을 길어 온다”고 전했다.
학술적으로도 물의 성분은 차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물 속 칼슘·마그네슘 농도로 결정되는 ‘경도’가 높을수록 떫은맛과 갈변 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부드러운 물은 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과 아미노산을 잘 우려내 풍미를 살린다.
물무산 약수터의 수질은 미네랄 균형이 안정적이고 불쾌한 염소 냄새가 없어 차 본연의 섬세한 향과 감칠맛을 살리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물무산 약수터는 단순히 주민들의 생활 자원을 넘어, 전남을 대표하는 ‘명품 지하수 브랜드’로서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 문화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숲길 산책과 약수 체험을 결합한 힐링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경우, 지역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물무산행복숲 약수터는 군민 건강을 지키는 생활 기반인 동시에, 영광의 이미지를 높이는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수질 관리와 체계적인 홍보를 통해 명품 약수터의 위상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