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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民畵) 작가 이돈아. 이민영 기자. |
행사장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돈아의 작품은 우리의 전통, 우리 몸에 흐르는 정신, 그 DNA 등에서 느끼는 오감이 있었다.
그의 그림은 민화(民畵)다.
그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서 작업의 모티브를 찾아 조선시대의 민화로 태어나게 한 것이다. 우리는 그의 민화를 통해 과거의 것을 역사 속에 파묻거나 숨기지 않고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끄집어내고 재해석함으로써 시간의 흐름, 공간의 변화 속의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 사유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을 떠 올렸다.
그의 작가정신과 열정, 그리고 노력하는 면면을 보면 그는 분명 뜨는 해였다.
우리는 지는 해보다는 뜨는 해에서 더 큰 에너지를 받는 것처럼 민화계에서 우뚝 솟구치는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의 그림은 사진과 컴퓨터를 활용해 재구성하고 때로는 3D를 이용한 융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전통의 기법과 현대의 기법이 공존하는 특이하고 신비로운 작품세계였다. 그의 작품에는 화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려는 그의 노력과 정신이 반영되는 듯 싶다.
이돈아 작가를 직접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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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5 출품작품. 이민영 기자. |
전통적 소재와 형태들이 현재로 것으로 재구성되거나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에 임했나
‘현재의 실존’은 ‘과거의 존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때 그곳`의 존재로부터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 또는 정신의 변이를 사유의 과정과 흐름의 결과로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내가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민화를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을 엿보는 것은 이 작품의 의미로 본다. 서민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아 장식되었던 그림들을 소재로삼아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것이다.
주요 소재나 기법을 다른 민화와 비교할 때 어떻게 다른가
사진과 컴퓨터를 활용해 재구성하고 때로는 3D를 이용한 융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전통의 기법과 현대의 기법이 공존하도록 해 좀더 특이하고 신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 주고 싶었다. 소재도 화조도(花鳥圖)를 자주 사용하여 화사한 색감과 친근감을 보여 주려 했다. 화조도는 우리가 흔히 보는 민화이고 전통 공예품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누구나 거부감이 없이 대하고 있다.
특별히 화조도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가. 또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려 노력했나
어려서부터 병풍이나 방석 같은데에서 화조도를 자주 보와서 항상 친근하게 생각했다. 훗날 이 그림이 가지는 번영의 상징, 생명의 상징 등이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기운을 주게 되는 지 알고서 좋아하게 되었다. 꽃가지에 앉아 부리를 서로 비벼 대며 앉아 있는 암수 한 쌍의 새를 보면 마음이 정말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화조도를 좋아한다. 과거는 규방에서 누가 볼세라 조용히 화조도를 좋아 했다면 현대는 이것이 민중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민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이십대 후반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어 한국에 혼자 남게 된 저는 친정식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른 정신적 공황을 그림그리기로 메우다 보니 어릴 적부터 가까이 했던 민화를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직 내공이 쌓인 것은 아니고 배우는 단계이다. 다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그림보다 차별성을 갖도록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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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F 2015 행사장’ 출품작 앞에선 이돈아. 이민영 기자. |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
이번 서울국제아트페어 출품이후 10월 6일에는 키아프, 11월 4일은 대구 아트페어, 11월 11일은 중국 상해 아트페어, 12월은 뉴욕과 마이애미 전시 등이 준비되고 있으며 그 동안의 회화작품과 새롭게 선보이는 렌티큘러 작품. 그리고 작업이 완료되면 그에 따른 영상 작업을 같이 구성해 보려 한다.
작품 경향이나 창작에서 중점을 분야는 어떤 게 있나
작가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비구상 그림에서 구상적인 그림으로 변화할 때, 구상의 그림에서 비구상으로 전환할 때 많은 고민을 한다. 작업 방식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해서 시대의 정신을 반영해 보고 싶고, 내가 추구하는 것들을 마음껏 펼쳐 보려는 욕심이 스며있다. 당분간은 매체를 이용한 작품들과 회화 작품을 같이 선보이면서 내 작품세계를 만들어 갈까 한다.
화조도의 경우도 공간에서 느껴지는 미래에 대한 희망, 새와 꽃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등이 청색 바탕 화면에 행복이 구현되도록 하고, 차갑기보다 따뜻한 그림이 되도록 하려 한다.
※이돈아 작가는 이화여대, 중앙대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하여 뉴욕 SVA와 NYU에서 연수과정을 마쳤다. 그는 2003년부터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뉴욕, 세계 여러 도시에서 30여회의 아트페어와 개인전, 9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가졌다.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신사임당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행주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DCA대학생광고대상전 대상 등을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현재 ART&LOVE미술봉사단체 기획위원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 에꼴, 아트미션 회원이며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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