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질수록 커지는 후유증, 신속한 대처와 기저질환 관리 중요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만큼 사망 위험이 높고,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이후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일형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주요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 막히는 ‘뇌경색’, 터지는 ‘뇌출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크게 혈관이 막혀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파열되어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혈관질환, 혈액응고 이상 등이 공통적인 위험 요인이다. 이와 함께 뇌경색은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등이, 뇌출혈은 뇌동맥류와 혈관기형, 뇌종양,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망 위험 높은 뇌졸중,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
뇌졸중은 사망 위험과 후유증 부담이 큰 질환인 데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뇌경색 환자는 2021년 50만 8,415명에서 2025년 54만 2,750명으로, 뇌출혈 환자는 같은 기간 10만 390명에서 10만 5,710명으로 늘었다.
한쪽 마비·발음 이상 나타나면 의심, 영상검사로 신속 감별
뇌졸중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한쪽 팔다리의 마비와 감각 이상,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운 실어증, 시야장애 등이 있다. 심한 어지럼증과 보행장애, 의식저하가 나타나거나 심한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응급실에서는 영상 검사를 통해 먼저 원인을 확인한다.
가장 먼저 CT 검사로 뇌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CT 혈관촬영으로 뇌혈관의 상태와 막힌 위치를 살핀다. 초기 뇌경색 병변을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 결과와 환자의 상태를 종합해 약물치료나 혈전제거술 등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뇌졸중 치료법 제각각…병원 빨리 가야 하는 이유
뇌경색은 항혈전제 등 내과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환자의 상태와 증상 발생 시간 등을 고려해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카테터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반면 뇌출혈은 혈압 조절과 지혈 등 내과적 치료와 함께 출혈 위치와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일형 교수는 “혈전용해제는 증상 발생 후 3~4.5시간, 혈전제거술은 22~23시간 이내에 판단해야 하지만 시간만 맞는다고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의 상태와 치료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팔다리 힘 빠졌다 괜찮아져도 안심 금물
뇌졸중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유 중 하나는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초기 증상을 단순 피로로 여기고 지나치는 것이다.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거나, 실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병원 방문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일 수 있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감소하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후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일형 교수는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주변에서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증상이 잠시 좋아졌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고혈압·당뇨병 꾸준히 관리해야…재발 예방도 중요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손상된 뇌조직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만성 질환을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1차 예방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일형 교수는 “평소 만성 질환 관리 등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했더라도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라며 “치료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2차 예방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1회 연속 1등급을 획득하고,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뇌졸중센터(Primary Stroke Center) 인증을 받은 전문 치료기관이다. 급성 뇌졸중 환자가 내원하면 즉시 'BEST(Brain Emergency Stroke Team)'를 발동한다.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가 24시간 협진 체계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여 환자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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