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의원 당선시 총선 이후 비박VS친박 구도에도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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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김 대표는 25일 부산에서 상경해 최고위원회를 열고 5시간 가량 논의 끝에 대구 동갑·달성·수성을은 공천하고 대구 동을,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을 무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와 유영하 예비후보가 단수추천됐던 서울 송파을은 공천을 하지 않고 진박 인사로 불리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추경호 전 청와대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그리고 주호영 의원의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재공모 절차를 밟은 대구 수성을 이인선 예비후보 공천안만 의결했다.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무공천 결정으로 김 대표가 친박과의 막바지 공천싸움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키워드는 ‘유승민 죽이기’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원내대표시절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유 의원의 공천을 지연시켜가면서 찍어내리기에 나섰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었다.
특히 유 의원이 지난 23일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자 친박의 무리한 공천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록 악화됐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거의 모든 일간지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비판하는 기사와 사설이 도배됐고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이 같은 여론의 향방에 김 대표도 대구지역 5석을 얻으려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50석을 뺏길 수 있다는 염려에 ‘옥새’ 투쟁에 나선 것. 부적정 공천의 희생양 중 가장 대표적인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무공천함으로써 이들이 다시 원내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만으로도 정치적 성과를 올린 셈이다.
더욱이 지난 2014년 개헌 발언 이후 친박과의 대립 번번이 고개를 숙이던 모습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킴으로써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도 나온다. ‘무쫄(김무성 쫄병)’이 오랜만에 ‘무대(김무성 대장)’다운 모습이었다는 것.
아울러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선 이후 친박과 비박 간 대립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김 대표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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