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풍토 속에서 피어난 우리의 얼, 후대에도 이어지길"
"가마도, 갤러리도 없는 형편…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 필요"
[로컬세계 = 사진 글 이승민 특파원] 일본 도자기의 역사이자 아리타야키(有田焼)의 시조인 도조(陶祖) 이삼평의 맥을 잇는 뜻깊은 전시회가 도쿄의 중심에서 막을 올렸다.
9일,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사랑의 나눔' 2층 전시실에서 ‘제14대 이삼평 도자 특별전’ 개막식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JPNEWS가 기획하고 일반사단법인 '사랑의 나눔'이 주최하여, 6월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혁 주일한국대사를 비롯해 오영석 민단 도쿄 단장 등 주요 재일교포 인사들과 도쿄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400년을 이어온 고독한 장인정신, 한일 문화 교류의 가교로
이번 특별전은 1616년 일본 아리타 이즈미야마에서 백석(白石)을 발견해 일본 최초로 백자를 빚어낸 초대 이삼평의 얼을 기리고, 그 전통 기법 그대로 '예술 작품'을 빚어내고 있는 제14대 이삼평 도예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14대 이삼평 작가는 상업적인 상품이 아닌 오롯이 조선 백자의 혼을 재현하는 고독한 작가의 길을 걸어왔으며, 현재도 아리타에서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역사 유적지를 안내하는 등 한일 양국 도예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가마도, 갤러리도 없는 형편…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 필요"
행사를 주최한 김운천 일반사단법인 사랑의 나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토기 시대였던 일본에 백자 시대를 열고, 유럽까지 그 아름다움을 전해 세계적인 도자 문화로 발전시킨 이삼평 가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저 역시 아리타에 방문해 1300도에 달하는 뜨거운 가마의 불길 속에서 장인의 손길과 오랜 기다림을 통해 명작이 탄생하는 감격의 순간을 목격했다"며 "하지만 현재 14대 이삼평 작가는 정작 본인의 고유한 가마와 갤러리조차 없어, 타인의 가마를 빌려 쓰며 외롭고 불편한 '작품'의 길을 걷고 있는 안타까운 형편에 처해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14대 이삼평 도예가 역시 감회의 인사를 전했다. 이삼평 작가는 "저는 초대 이삼평 선조의 전통을 그대로 잇기 위해 지금도 이즈미야마의 도석을 사용하고, 옛 도자기 파면을 연구하며 노보리가마(오름가마)에서 작품을 굽고 있다"며 "선대 도공들의 물레 기술과 채색 문양, 가마 다루는 방식을 온전히 현대에 전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이어 "400여 년 전 선조가 아리타에서 하얀 도석을 발견하며 일본 백자의 위대한 막이 올랐다. 저는 선대의 기술을 고스란히 재현하면서도, 이를 오늘날의 우리 생활에 맞게 접목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의 달항아리가 가진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어 이를 아리타 백자로 구현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가는 "평생을 바쳐 가문의 가마를 복원하셨던 부친(13대 이삼평)께서는 늘 저에게 '초대 선조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리타 도자기도, 우리 후손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가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아버님의 유훈을 따라 앞으로도 도자기를 통해 우리의 혼을 잇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풍토 속에서 피어난 우리의 얼, 후대에도 이어지길"
축사에 나선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과거 아리타를 직접 방문해 아리타야키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아본 적이 있다"며 "정유재란 때 도일한 선조 이삼평의 대를 이어받아, 14대에 이르기까지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고 오직 예술적 가치만을 위해 고집스럽게 장인정신을 지켜오신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사는 또한 "이삼평 가문의 작품은 한국 전통 백자의 단아한 멋을 뿌리에 두고 있으면서도, 지난 400여 년간 일본의 풍토와 어우러져 독창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가 아름답게 접목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얼과 혼을 후대에까지 널리 이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역사가 증명하는 '도조(陶祖) 이삼평'의 위상
초대 이삼평(일본명 金ヶ江三兵衛)은 조선 충청도 공주 출신의 도공으로, 159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간 뒤 1616년 아리타에서 양질의 백석을 발견하며 일본 백자의 시대를 열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에는 '도조(도자기의 시조)'로 추앙받았으며, 일본 아리타의 도산신사(陶山神社)에 신으로 봉안되어 지금까지도 매년 그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예술을 천시했던 조선의 환경을 극복하고 일본 땅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꽃피운 이삼평 가문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현대 한일 관계의 냉랭함 속에서도 400년 전 조선 도공의 핏줄과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일 도예 교류의 중심에 선 제14대 이삼평. 신오쿠보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한일 양국의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고,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朝鮮白磁の魂を継ぐ、東京・新大久保で「第14代李参平 陶磁器特別展」が開幕
【東京=ローカル世界 李勝敏特派員】 日本の陶磁器の歴史であり、有田焼の始祖である「陶祖」李参平の脈を受け継ぐ意義深い展示会が、東京の中心で幕を開けた。
6月9日、東京・新大久保に位置する「愛の分かち合い」2階展示室にて、「第14代李参平 陶磁器特別展」の開幕式が盛大に開催された。今回の展示会はJPNEWSが企画し、一般社団法人「愛の分かち合い」が主催。6月9日から15日までの1週間、開催される。
この日の開幕式には、李赫駐日韓国大使をはじめ、呉永錫民団東京本部団長ら主要な在日同胞関係者や東京市民が多数出席し、華を添えた。
400年受け継がれた孤高の職人精神、韓日文化交流の架け橋へ
今回の特別展は、1616年に日本・有田の泉山で白石を発見し、日本初の白磁を制作した初代李参平の精神を称え、その伝統技法そのままに「芸術作品」を生み出している第14代李参平陶芸家の作品世界に光を当てるために企画された。
第14代李参平氏は、商業的な「商品」ではなく、ひたすら朝鮮白磁の魂を再現する孤高の作家の道を歩んできた。現在も有田で韓国人訪問客に歴史的なゆかりの地を案内するなど、韓日両国の陶芸文化交流の架け橋としての役割を黙々と果たしている。
「窯もギャラリーもない境遇…私たち全体の関心と支援が必要」
行事を主催した一般社団法人「愛の分かち合い」の金雲千会長は、挨拶の中で「土器時代であった日本に白磁時代を開き、ヨーロッパにまでその美しさを伝えて世界的な陶磁器文化へと発展させた李参平家一族に、深い感謝を捧げる」と述べた。
続いて金会長は、「私自身も有田を訪れ、1300度にも達する登り窯の熱い炎の中で、職人の手仕事と長い待ち時間を経て名作が誕生する感激の瞬間を目撃した」とし、「しかし現在、14代李参平作家は自身の窯やギャラリーすら持っておらず、他人の窯を借りて使いながら、孤独で過酷な『作品性』の道を歩むという、非常に厳しい境遇に置かれている。今こそ、私たち全員の温かい関心と支援が必要な時だ」と強調した。
この席に出席した第14代李参平氏も、感慨深い挨拶を述べた。李参平氏は「私は初代李参平先祖の伝統をそのまま受け継ぐため、現在も泉山の白石を用い、古い陶片を研究しながら登り窯で作品を制作している。先代の陶工たちのろくろ技術や絵付文様、窯の焚き方を完全に現代へと伝えることが、私の使命であるからだ」と語った。
さらに同氏は、「400余年前、先祖が有田で白い陶石を発見したことで、日本白磁の偉大な幕が開いた。私は先代の技術をそのまま再現しつつも、それを現代の私たちの暮らしに合わせて調和させようと努めている」とし、「最近では、韓国の『民間(달항아리=月壺)』が持つ素朴で自然な美しさに深く魅了され、これを有田焼の白磁として具現化するという新たな挑戦を始めた」と付け加えた。
また同氏は、「生涯を捧げて家門の窯を復興させた父(13代李参平)は、生前いつも私に『初代先祖がこの地に来ていなければ、有田焼も、私たち子孫も存在しなかった。これからはお前が韓国と日本の架け橋になってくれ』と諭していた。父の遺訓に従い、これからも陶磁器を通じて私たちの魂を繋ぐ仕事に最善を尽くしたい」と決意を語った。
「日本の風土の中で開花した我々の魂、後代にも受け継がれることを」
祝辞に立った李赫 駐日韓国大使は、「かつて有田を直に訪れ、有田焼の歴史的な足跡を辿ったことがある」とし、「丁憂再乱の際に渡日した先祖・李参平氏の代を受け継ぎ、14代に至るまで商業主義に染まることなく、ひたすら芸術的価値のために妥協なく職人精神を守り抜いてこられた労苦に、深い敬意を表する」と激励した。
李大使はまた、「李参平家一族の作品は、韓国伝統白磁の端正な美しさを根底に置きながらも、過去400余年の間に日本の風土と溶け合い、独創的な美へと昇華されてきた」とし、「今後とも両国の文化が見事に融合した作品を通じて、我々の気概と魂を後代にまで広く伝えていかれることを期待する」と伝えた。
歴史が証明する「陶祖・李参平」の威光
初代李参平(日本名:金ヶ江三兵衛)は、朝鮮・忠清道公州出身の陶工で、1590年代末に日本へ渡った後、1616年に有田で良質な白石を発見し、日本白磁の時代を切り拓いた。この功績が認められ、死後は「陶祖(陶磁器の祖)」として崇められるようになり、日本・有田の陶山神社に応神天皇、鍋島直茂とともに祭神として祀られ、今なお毎年彼を称える祭りが執り行われている。
芸術を軽視した李氏朝鮮の環境を乗り越え、日本の地で世界的な文化遺産を花咲かせた李参平一族の歴史は、今日を生きる私たちに多くの示唆を与えている。
現在の韓日関係が冷え込む中にあっても、400年前の朝鮮陶工の血筋と技術をそのまま受け継ぎ、韓日陶芸交流の中心に立つ第14代李参平氏。東京・新大久保のど真ん中で開催される今回の特別展は、韓日両国の過去と未来を接合し、対話と分かち合いの価値を具現化する意義深い道標となることが期待され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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