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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축산 생존권 비대위 제공 |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원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는 11일 서울역에서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전국한우협회를 필두로 모인 전국의 축산농가는 정부의 수입 축산물 무관세 정책을 규탄하고 사룟값 등 농가 물가안정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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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의식. |
비대위는 정부의 무관세 조치의 발표 이후 국내산 축산물가격은 대폭 하락하는데 반해, 수입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무관세로 조치로 포기한 관세수입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관세수입으로 거둬들여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할인쿠폰으로 발행하고 농가 사료가격 안정에 지원하는 등의 합리적인 정책 시행이 가능했음에도 농심과 소비자단체의 의견을 묵살하고 수입 축산물을 장려한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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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
이날 비대위는 집회장에서 수해 피해 회복을 위한 이재민 피해 복구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면서 집회장 인근 시민들에게 집회 취지 안내문과 국내산 축산물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사회적 공감 메시지 전달에도 주력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전국한우협회장)은 “물가가 오르고 국제정세가 혼란할수록 자국 산업을 안정화시켜 함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축산농가들을 위한 사룟값 안정대책과 식량안보 및 자급률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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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
▷ 결의문 ◁
축산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우리의 결의!
축산은 국민 먹거리의 근간이다. 2021년 기준 1인당 육류소비량은 54.3kg, 유제품 소비량은 86.1kg으로 쌀 소비량 56.9kg에 버금가거나 능가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수입망령 반(反)축산 정책을 일삼고 있다. 우리는 오늘 국내 축산업의 존립과 우리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FTA발효에 따라 수입축산물이 범람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이미 무관세로 밀려 들어오고 있으며, 닭고기와 소고기, 유제품은 2023년과 2026년에 관세가 전면철폐된다. 국가가 방치한 식량자급기반은 붕괴 직전으로, 2021년 기준 소고기는 36.8%, 우유는 45.7%인 자급률 수치에서도 여실히 보여진다. 지난 2년간 30% 이상 폭등한 사료가격도 농가들이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아무리 오른다 한들 소, 돼지, 닭을 굶길 수가 있는가!
고기, 우유, 계란은 국민들이 즐겨먹지만, 축산농민들은 철저히 무시당하며 방치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수입을 적극 장려하는 것뿐이다. 최근 물가안정을 빌미로 수입축산물에 대해 무관세를 확대하는 조치는 물론, 작년 무차별 가금육 살처분으로 인한 수급불안을 계란수입으로 땜질했다. 군장병의 건강과 체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군급식마저 수입산으로 도배하고 있다. 이 정신나간 축산말살정책에 전국 축산농가들이 어떻게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겠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을 위시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현재 식량전쟁 시대에 살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람은 반도체나 기름이 없어도 살지만, 식량이 없으면 죽는다. 똑똑한 선진국들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인식, 식량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면, 우리 축산농가들은 국가 전체의 이익이라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FTA 등 대외무역에서 늘 피해를 입었다.
이뿐 아니라 검역과 같은 비관세장벽 완화, 무관세 TRQ 확대, 군납 수입산 장려 등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무역이득공유제 등 피해보전 약속은 저버리기 일쑤다. 기업의 손실보전과 수입유제품 장려를 위한 낙농말살책 추진으로 이미 전국 낙농가들은 177일째 길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식량전쟁 시대, 이미 축산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농식품 국내생산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8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도 아는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정부당국자만 모르고 있는 현실에 축산농가들은 분개하고 있다. 농정이 표류하고 농민이 피해를 입더라도 정부정책이 절대 선(善)인양 밀어붙이는 것이 바로 농정독재다. 반복되는 축산홀대는 정권을 막론하고 고위 국정지도자들의 자국 농축산업에 대한 철학부재와, 축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알지 못하는 천박한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랬듯 고품질의 안전하고 건강한 국민 먹거리 생산에 전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축산 생산기반 사수는 필수적이다. 오늘 궐기대회를 기점으로 전국 11만 축산농가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워나갈 것이다. 국민 건강주권과 축산인들의 생존권을 위해 똘똘 뭉쳐 우리 축산업을 지킬 것이다. 투쟁!
- 우리의 요구 -
하나, 수입축산물 무관세 즉각 철회하라!
하나, 사료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하라!
하나, 수입무관세 축산물 유통정보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국방부 군급식 경쟁입찰 즉각 철회하라!
2022년 8월 11일
전국 축산농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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