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에 힘입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화장품을 비롯한 식품, 생활용품 등 수출품목 다양화
오는 28일까지 부산수출플랫폼에서 참가기업 모집
2026 코카서스 소비재 무역사절단이 파견되는 코카서스 지역 위치도.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보호무역주의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 수출의 전초기지인 부산이 안주를 거부하고 미지의 기수(旗手)로 나섰다.
중동의 장기화한 전운, 미국의 불확실한 관세정책, 그리고 EU(유럽연합)의 빗장을 높이 세우는 보호무역의 장벽 앞에서 부산시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유라시아의 심장부인 ‘코카서스’로 눈을 돌렸다. 전통적 수출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를 교두보 삼아 지역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건 것이다.
◆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 아제르바이잔·조지아로 향하는 배수의 진
부산시는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조지아 트빌리시에 ‘2026 코카서스 소비재 무역사절단’을 전격 파견한다. 이번 사절단에는 엄선된 지역 유망 중소기업 10개사가 동행해 현지 유력 바이어들과 1대1 수출 상담을 벌이며 새로운 거래선의 명맥을 뚫어낸다.
조지아는 유럽연합(EU)과 다수의 독립국가연합(CIS)을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거대한 배후 시장을 품고 있어 서진(西進)의 핵심 발판이 된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튀르키예, 조지아, 중동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역의 중심지로 인근 국가로의 판로 확장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라는 고무적인 지표 속에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K-드라마와 K-팝 열풍을 타고 치솟은 한국산 제품의 호감도를 발판 삼아 화장품, 프리미엄 식품, 생활용품 등 수출 품목의 저변을 다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 관공서의 지원을 넘어 실질적 동행으로… 부산시가 내민 든든한 날개
말뿐인 지원책이 아니다. 부산시는 이번 무역사절단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해 파격적인 현장밀착형 지원을 약속했다.
참가 기업에는 현지 수출상담회 운영은 물론, 왕복 항공료의 50% 지원부터 현지 이동 차량, 전문 통역서비스까지 전폭적인 실무지원이 제공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지역 기업은 오는 28일까지 부산수출플랫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추진단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김기환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번 신시장 개척의 본질을 명확히 짚어냈다.
김 실장은“급변하는 통상환경과 거센 무역장벽 속에서 우리 지역 수출기업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시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며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를 시작으로 열리는 코카서스의 새로운 활로가 부산 경제의 체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의 거친 바람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유라시아의 숨은 블루오션인 코카서스로 향하는 부산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부산 상공업계의 끈질긴 질주가 대한민국 수출 전선에 새로운 활력의 물줄기를 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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