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원 투자 진행…국가산단 점검 회의 조속 재개 필요
전문가 “현실성 낮은 이전론, 국가 경쟁력 위협”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는 지역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경기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서 9일 열린 국민의힘 당직자 간담회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흔드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 시 관계자, 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을 공유하며,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지방 이전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시장은 현장 인터뷰에서 “용인 시민들은 근거 없는 이전 주장에 황당함을 느낀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핵심 산업을 흔드는 것은 지역과 국가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이전론 현실성이 낮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책 전문가 박지훈 산업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천조원 규모의 투자와 첨단기술 인프라는 단기간에 이전하거나 전환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논란이 산업 실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면 국가 경쟁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2024년 7월 용인 3곳의 반도체 산단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 지원을 약속했다”며 “계획된 지원을 실행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 결정만을 전가하는 태도는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보상이 진행 중이며 약 20%가 완료됐다. 삼성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산업시설용지 분양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 시장은 정부에 국가산단 전반을 점검하는 범정부 추진단 회의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로 현장 의견이 반영됐지만, 현 정부 들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며 “주력 산업을 책임질 국가산단 점검이 늦어지는 것은 지역과 국가 경쟁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가 원삼면 일반산단에 600조 원,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국가산단에 360조 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SK하이닉스는 생산라인을 3복층으로 확대,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향후 일정은 2026년 하반기 용수·전력 공급시설 준공, 2027년 SK하이닉스 첫 생산라인 장비 반입, 2028년 삼성전자 생산라인 착공, 2030년 가동으로 이어진다. 플랫폼시티와 기흥 미래연구단지가 완공되면 용인 전역을 잇는 L자형 반도체 벨트가 구축된다.
전력 공급 관련해서도 “2030년 이후 LNG 발전소와 신규 송전선로 구축 계획이 마련돼 있다”며 “정부는 세운 계획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 투자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지키는 핵심 과제다.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계획을 흔들림 없이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안정성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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