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정병희 기자]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충청북도지부가 주관하고 통일부 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주한외국인과 함께하는 충청북도 통일준비 아카데미’가 26일 오후 2시 청주시립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60여명이 모인 이날 아카데미는 김을지 회장(행복을 응원하는다문화가정센타 대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참석자 소개, 환영사 및 축사, 주제발표와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참여한 토론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변중호 통일준비국민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남북의 상호이해와 통일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부터 실현된다”며 민간 차원의 통일 담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중길 충북 적십자혈액원장(충북 평화대사협의회 부회장)은 “다문화 구성원들이 통일 담론에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적 요구이자 통일의 초석”이라고 축사를 통해 전했다.
주제발표는 북한학 박사 이재승 박사가 맡아, '6.25 한국전쟁의 정치학적 의미'를 주제로 전쟁의 역사성과 분단의 정치적 뿌리를 분석하며, 평화통일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자 발표는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세 명의 시민이 통일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을 나눴다.
북한이탈주민 장희영씨는 평양에서 근무하던 중 중국 출장 중 '자유세계'를 체험한 계기로 탈북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관광을 통한 상호이해가 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통일은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현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문원정 씨(경희대 졸업생)는 청년세대의 시선으로 통일 비용과 편익, 한반도 통일의 비전, 그리고 청년이 주도하는 실천적 통일운동의 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통일은 단지 경제 논리를 넘어 인권, 평화, 그리고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 스즈키 요코 씨는 “한국에 시집와 살면서 이 땅의 분단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현실임을 깨달았다”며, 탈북민 가족과의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화합해 가족을 이룬 제 삶의 경험이 바로 통일의 축소판”이라고 진심 어린 소회를 밝혔다.
행사는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깊이 있는 공감과 의견 교환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통일을 성찰하고, 함께 준비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로컬세계 / 정병희 기자 coffee0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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